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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는 뱀직구’ 임창용 은퇴, 일본 언론도 반응


입력 2019.03.12 08:34 수정 2019.03.12 10: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일본 야구 매체, 임창용 최다세이브와 도박 파문 언급

임창용이 11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임창용이 11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임창용(43)이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접는다.

11일 임창용 에이전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임창용 선수가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KBO리그 통산성적은 760경기 130승 86패 19홀드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

역동적인 사이드암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 안팎의 공은 무브먼트가 심해 ‘뱀직구’라는 타이틀까지 붙었다. 이제 꿈틀거리는 '뱀직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임창용은 “막상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심하게 되어 향후의 계획은 좀 더 고민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삼성라이온즈-KIA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KBO리그 18시즌 동안 1998·1999·2004·2015시즌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1999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위(2.14)를 기록, 대한민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08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해 시속 160km에 근접하는 뱀직구를 선보였다. 5시즌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이라는 뛰어난 성적도 남겼다. 2013년 MLB 무대로 옮겨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6경기에 등판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복귀하면서 베테랑의 위력을 과시했다. 2015년까지 두 시즌 동안 64세이브를 수확하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시즌 말미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휘말리며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고,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도 받았다.

선수생활이 끝나는 듯했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가 손을 내밀었다. 2017시즌에는 팀 최고참 선수로 KIA에 우승을 안겼다. 2018시즌에는 마무리와 중간, 선발을 오가며 37경기 5승5패 4홀드 4세이브, 5.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임창용은 지난해 9월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1년 만에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전환 가능성도 보여줬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5시즌 활약했다. ⓒ 연합뉴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5시즌 활약했다. ⓒ 연합뉴스

불혹의 나이에도 140km 중반대의 '뱀직구'를 구사하던 임창용은 시즌 막바지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일조했지만, KIA는 임창용의 뱀직구를 잡지 않았다. 마무리-불펜-선발을 오가며 헌신한 임창용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IA를 향한 팬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고향팀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임창용은 다른 팀에서 현역 생명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만 43세의 노장을 데려갈 팀은 KBO리그에 없었다.

파란만장했던 임창용의 야구인생을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40세가 넘은 지금도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지만, 자유로운 신분이 된 후 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임창용은 최다 세이브 타이틀도 얻었지만 도박 문제에도 휩싸이는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24년의 야구 인생을 보내왔다. 일본 팬들에게도 멋진 제2의 야구인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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