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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만 봐야할 시범경기 이모저모


입력 2019.03.12 10:33 수정 2019.03.12 16: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2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구단별 8경기씩

시범경기 성적, 정규 시즌과 관련 전혀 없어

2019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 연합뉴스 2019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 연합뉴스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2019 KBO리그 시범경기가 찾아온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시범경기는 오는 20일까지 8일간 각 구단별로 4개팀과 2차전씩, 총 40경기가 펼쳐진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실제로 1983년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팀은 총 5개 구단(1986년 삼성,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13.9%(36회 중 5회)에 불과하다.

반면, 시범경기 우승을 10번이나 차지했던 롯데는 정작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시범경기서 꼴찌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오른 팀이 4번(준우승은 1회)이나 있을 정도다.

가을 야구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10년간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2014년까지는 4위) 이내 들었던 팀들이 실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경우는 22회로 정확히 절반의 확률에 수렴한다. 물론 이 수치도 그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최근 10년간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 10년간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일단 시범경기에 임하는 10개 구단은 전력의 모든 것을 내보이지 않는다. 시범경기는 출장 선수에 대한 인원 제한이 없어 육성 선수도 출장이 가능하며 외국인 선수도 한 경기에 3명 모두 나설 수 있다.

감독들도 별다른 작전 지시를 하지 않는다. 타자의 안타와 홈런, 투수의 위기 관리 능력 등 중요 지표를 보기보다는 몸 상태가 어떤지, 정규 시즌 때 기용 가능한지의 여부만 체크할 뿐이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타자들의 경우 상대 투수 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정규 시즌서 마주할 공에 대한 적응을 키우기 위함이다. 투수들도 스프링캠프서 연마했던 새로운 구종을 테스트하기 위해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흔치 않은 일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2014시즌 시범경기에서는 경기 도중 시작된 민방위 훈련으로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대기하기도 하는가 하면,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가 열린 2009년에는 공수 교대 또는 투수 교체 때 전광판서 한일전이 중계되기도 했다. 급기야 야구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던 9회에는 경기를 중단한 채 선수와 코칭스태프, 심판, 그리고 관중들까지 전광판을 바라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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