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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르노삼성 '닛산 로그' 차기모델 배정 좌절…후속물량 어쩌나


입력 2019.03.13 11:38 수정 2019.03.13 17:05        김희정 기자

르노삼성 "로그 대신할 수출물량 배정받아야…정해진 것 없어"

후속물량 확보 무산시 부산공장 700~800명 구조조정 불가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가 생산되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가 생산되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로그 대신할 수출물량 배정받아야…정해진 것 없어"
후속물량 확보 무산시 부산공장 700~800명 구조조정 불가피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차기모델 배정이 좌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 10만대에 달하는 물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장 이를 대체할 다른 차종을 배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 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던 지난 8일 이전에 이미 로그 차기모델의 미국 수출물량 부산공장 유치는 무산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 차기모델 물량 배정은 이미 다른 공장으로 결정났다"고 밝혔다. 현재 로그는 부산공장을 비롯해 미국 스머나(Smyrna) 공장, 일본 규슈(九州) 공장 등 3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공장은 스머나 공장이나 규슈 공장이 될 확률이 높다.

그동안 로그 후속물량과 임단협 타결을 연결 지은 부분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언급한 로그 후속물량이라는 것은, (로그 차기모델이 아니라) 로그 생산이 끝나면 그 공백을 메울 후속 차종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그 차기모델 배정’이 가능했더라면, 즉 기존 미국에 수출하던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연장됐더라면 르노삼성은 연간 10만대 이상의 물량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로그 차기모델이 아닌 다른 차종이 후속물량으로 배정된다면 로그처럼 안정적인 물량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부산공장은 2015년 20만5059대, 2016년 24만3965대, 2017년 26만4037대, 2018년 21만5680대 등 연 20만대 생산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중 로그 생산은 2015년 11만7565대, 2016년 13만6982대, 2017년 12만2542대, 2018년 10만7251대 등 절반에 육박한다.

부산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다. 지금의 2교대 체제를 유지하려면 최소 20만대는 생산해야 하는데 내수물량은 10만대 밖에 되지 않는다. 로그 수탁생산이 종료되고, 안정적인 후속 물량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700~800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앞으로 르노삼성이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 ‘QM4(가칭)’를 부산공장 생산에 추가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 차량은 어디까지는 내수용이기에 수출용 10만대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틀어 미국 외의 국가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연간 10만대씩 꾸준히 수출하는 차종은 찾아보기 힘들다. 르노 본사는 아예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고, 유럽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터키 등 여러 곳의 공장이 있는 상황에서 역외 지역 공장 생산분을 유럽에 판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로그의 뒤를 이을 후속모델로는 닛산의 캐시카이 후속모델, 엑스트레일 북미형 모델이 언급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후속모델은 로그를 대신할 수출물량을 받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지금까지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르노삼성 노조는 11일 4시간 다시한번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부산공장에서 총 168시간(44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8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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