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수익률 떨어지지만…‘불나방’ 몰리는 오피스텔 청약시장


입력 2019.03.14 06:00 수정 2019.03.14 06:02        원나래 기자

임대수익 투자자 여전…아파트 전셋값 보다 낮은 가격에 실수요자도

임대수익 투자자 여전…아파트 전셋값 보다 낮은 가격에 실수요자도

2018년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연 5%가 붕괴되며 2002년부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집계한 이래 최저치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모습.ⓒ연합뉴스 2018년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연 5%가 붕괴되며 2002년부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집계한 이래 최저치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모습.ⓒ연합뉴스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임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중의 여유자금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연 5%가 붕괴되며 2002년부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집계한 이래 최저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6년부터 연 5% 이하로 떨어진 이후 현재 연 4.63% 수준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외 지역 역시 지역별 임대수익률 편차는 있으나, 전반적인 하락 추이는 비슷하다.

이는 입주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8만8714실로 2004년(9만567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또 물량이 가장 적었던 10년 전 입주물량(6691실)과 비교하면 13.2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 서울(1만1493실)과 경기(4만559실) 등을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의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연 5% 선이 붕괴됐다. 2019년 오피스텔 입주 예정물량은 8.8만실로 2009년과 비교하면 1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오피스텔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은행권 담보대출 금리는 연 4~5% 수준까지 상승해 임대수익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도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지면서 임대수익률의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공급량의 증가로 공실 비중이 덩달아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일부 오피스텔 단지는 연 4%수준의 임대수익률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임대수익을 노리는 오피스텔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의 자료 분석 결과, 최근 2년간(2017년 3월~2019년 3월)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100곳 4만8903실에는 총 43만3644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 8.86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07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가 적지 않은 셈이다.

더욱이 오피스텔 청약 특성상 한 사람이 여러개 청약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수익률이 예상되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미달인 곳도 곳곳에 나타나는걸 보면 청약 경쟁률 수치는 ‘되는 곳만 되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기준금리가 2%가 안되는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여유 자금을 금융투자보다는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오피스텔 매매 가격을 추월한데 따른 실수요자들의 행렬도 더해졌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역세권에 위치한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인근의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낮은 곳이 많아 신혼부부들도 투룸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도 않아 주거하면서 청약을 노리는 실수요자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