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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재보선 위기 의식…'VIP 지역' PK에 '예산폭탄'


입력 2019.03.14 02:00 수정 2019.03.14 05:54        고수정 기자

PK 민심 이반 체감…재보선·총선 위기 의식

兆 단위 국비지원·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

PK 민심 이반 체감…재보선·총선 위기 의식
兆 단위 국비지원·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PK(부산·울산·경남)에서 조(兆) 단위 '예산폭탄'과 ‘공공기관 이전’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그만큼 이곳에서의 민심 이반이 체감된다는 위기감에서다. 3주 앞으로 다가온 4·3 재보선이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해석되는 만큼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13일 부산과 울산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부산에서는 경부선 철로 지하화, 부전 복합역 개발 등 부산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 대개조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는 '2030 울산 수소도시 구현'을 위한 지원 방안과 함께 부유식풍력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정부와 당 차원에서의 관심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는 "공공기관 이전에 많은 관심이 있을 텐데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각 시·도와 협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각 지역의 숙원 사업 해결을 통해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심=지역예산'이라고 여기는 만큼 예산지원 약속을 통해 PK 지역의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을 향한 PK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6·13 지방선거 전후인 지난해 6월 11~12일, 14~15일에 진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PK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5.4%였다. 이는 자유한국당 지지율(21.7%)의 두 배 이상 앞선 수치다.

그러나 이달 조사(4~8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의 지지율(30.9%)은 반토막 난 상태다. 한국당 지지율이 같은 조사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는 지역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과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도 지지율 하락 원인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PK 지역단체장 자리를 싹쓸이하면서 '전국 정당'을 꾀하려했던 민주당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여당 입장에서는 현재 분위기를 반전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물론 정권 재창출 계획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이 특히 PK 민심에 공을 들이는 건 노무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PK를 '동진(東進) 정책'의 교두보로 삼아왔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 "부산·울산·경남 중앙선거에서 좋은 선거 결과를 많이 못 내서 부산이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것처럼 오랫동안 잊혀졌다"며 "올해가 부마항쟁 40주년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잘 살려서 부산이 역사를 선도하는 '선봉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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