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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닫은 정유·화학주, 짠물배당에 주총 ‘전운’


입력 2019.03.15 06:00 수정 2019.03.15 05:16        백서원 기자

초고배당주 에쓰오일, 4년 만에 저배당 쇼크…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 영향

호실적에 배당 늘린 금호석화…주주들 “기만적인 차등율·저가배당” 비판

초고배당주 에쓰오일, 4년 만에 저배당 쇼크…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 영향
호실적에 배당 늘린 금호석화…주주들 “기만적인 차등율·저가배당” 비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부진에 시달려온 정유·화학사들이 배당을 축소하거나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유일하게 호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만 배당액을 늘렸지만 오히려 “경쟁사·실적 대비 저배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전통적인 초고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은 4년 만에 저배당 쇼크에 직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부진에 시달려온 정유·화학사들이 배당을 축소하거나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유일하게 호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만 배당액을 늘렸지만 오히려 “경쟁사·실적 대비 저배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전통적인 초고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은 4년 만에 저배당 쇼크에 직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부진에 시달려온 정유·화학사들이 배당을 축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지켰다. 초고배당주인 에쓰오일은 주주친화주의 바람이 부는 올해에 공교롭게도 배당충격을 안겼다. 유일하게 호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만 배당액을 늘렸지만 오히려 실적 대비 저배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 안팎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초고배당주로 꼽히는 에쓰오일은 4년 만에 저배당 쇼크에 직면했다. 에쓰오일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600원까지 합하면 2018년 주당 배당액은 750원이다. 이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적자가 발생됐던 2014년 150원 이후 최저 수치다.

에쓰오일은 그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6년 60%, 2017년 55% 수준에 달하던 배당성향은 2018년 34%로 대폭 줄었다. 이는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순손실 3238억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가로 검토 중인 5조원 규모의 에틸렌생산설비(MCC) 자금 조달 계획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고배당 매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고배당 종목 투자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의견과, 업황에 따른 회사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의견 등으로 갈리고 있다. 에쓰오일은 주주행동주의가 강화된 올해에 최저 배당을 결정지은 상황에 처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총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보통주 200원, 우선주 250원을 배당한다. 지난해에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350원, 우선주 400원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2017년에는 575억원에서 2018년 32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한화케미칼 역시 석유화학 태양광 업황 악화로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 배당 축소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을 배당한다. 2017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LG화학도 올해 보통주 6000원, 우선주 605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는데 2017년과 같다. 롯데케미칼 또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만500원을 배당, 전년 수준을 뒤따랐다. 다만 이들은 실적 악화 속에서도 배당금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은 상승했다.

이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배당금을 늘렸다. 보통주 1주당 1350원, 우선주 14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총액도 작년 273억원에서 367억원으로 늘었다. 또 회사는 3년 연속 차등배당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다르다. 동종업계 배당 규모, 회사의 실적 개선과 비교하면 오히려 ‘짠물배당’이라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5조5849억원, 당기순이익 53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0.27%, 131.24%나 급증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차등율은 시늉만 하는 11%로 동종업계 차등율은 30~40%“라며 ”기만적인 차등배당에, 경쟁사 배당·당사 순이익 대비 평균이하 저가배당“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주주들은 배당정책은 물론, 배임 혐의 유죄판결을 받은 박찬구 회장에 대한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저배당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와 대비되는 박 회장의 고연봉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주총에서 박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자”는 주총 참석 독려글을 올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총은 오는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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