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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방 신세’ 대형마트주, 세대교체 생존본능 빛나는 종목은


입력 2019.03.18 06:00 수정 2019.03.18 06:10        백서원 기자

대형마트 실적 쇼크에 상장 철회 악재까지…업황 위기감 확산

증권가 “업체들 온라인 사업 확대·구조조정 성공 여부 지켜봐야”

대형마트 실적 쇼크에 상장 철회 악재까지…업황 위기감 확산
증권가 “업체들 온라인 사업 확대·구조조정 성공 여부 지켜봐야”


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면서 국내 대형마트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산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온라인 사업 강화·구조조정에 성공한 종목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게티이미지 뱅크 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면서 국내 대형마트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산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온라인 사업 강화·구조조정에 성공한 종목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게티이미지 뱅크

대형마트사들이 업황 부진에 가로막혀 암울한 성적표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면서 국내 대형마트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산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온라인 사업 강화·구조조정에 성공한 종목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 종목들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26일 종가 31만75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1여 년 간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는 17만원선으로 부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작년 4월 20일 종가 26만4000원에서 최근에는 18만~19만원선을 맴도는 수준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 배경에는 현 대형마트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깔려있다. 이마트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895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으로 롯데쇼핑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4조398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3% 급락한 90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한국 리테일 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철회한 것도 대형마트업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핵심 상권에 있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51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투자회사다.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연 7% 수준의 배당을 해주는 구조다.

공모 희망가 4530∼5000원을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첫 조(兆) 단위 규모의 한국물 공모 리츠가 낯설었다는 점,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등이 참여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된 이유는 대형마트의 업황 악화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16년 3209억 원에서 2017년 2404억 원, 2018년 1∼3분기(3∼11월) 1093억 원 등으로 감소세다. 이처럼 현재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시장 성장세에 밀려 위기감이 확산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마트산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사업 곁가지를 쳐내고 온라인 입지를 키운 종목들이 생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신성장 사업 외 오프라인 점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이마트가 온라인합병법인 사업 안정화 및 성장 동력 확보,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 회복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서정연 연구원은 “오프라인 할인점의 이익률 하락, 온라인 사업비용 확대 등이 당분간 이마트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24와 슈퍼, 스타필드, 스타벅스 등 사업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결국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주가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가는 올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서 롯데쇼핑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질적 성장을 꾀하는 상황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모든 사업부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주가가 탄력적으로 오르려면 롯데쇼핑의 장부가가 올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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