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국민연금 반대에 긴장한 유통가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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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3월 21일 13:55:16
    대주주 국민연금 반대에 긴장한 유통가 “이변은 없었다”
    국민연금 반대표 던진 신세계‧한미약품‧농심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
    “수익률 높이기 위한 압박” VS “대주주 견제‧감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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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15 14:38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국민연금 반대표 던진 신세계‧한미약품‧농심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
    “수익률 높이기 위한 압박” VS “대주주 견제‧감시 필요”


    ▲ 15일 한미약품 대표이사 우종수 사장이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한미약품

    유통업계가 우려했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신세계, 한미약품, 농심 등 투자회사의 주총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큰 무리 없이 안건이 통과되면서 주총이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배당확대 요구와 주요 안건에 대한 반대 등 국민연금의 수익률 향상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대주주로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는 두 가지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신세계, 한미약품, 농심은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하며 주총을 마무리했다.

    이날 주총을 마친 3개 회사는 모두 국민연금이 투자한 회사다. 각 사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신세계(13.49%), 한미약품(10.11%), 농심(10.55%) 등으로 이중 신세계와 농심은 국민연금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독립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3개 회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세계 원정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그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광장이 지난해 신세계의 사업분할, 흡수합병 등을 자문하는 등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농심 신병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그가 재직했던 삼정회계법인이 농심 계열사인 농심기획의 외부감사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주총에서도 신동원 농심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안과 김진억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에는 이동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 범부처신약개발산업 초대 단장을 맡았던 이력을 근거로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이날 주총을 진행한 유한양행과 종근당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유한양행은 김재교 전 유한양행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종근당은 김창규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홍순욱(전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박사와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이날 3개 회사의 주총이 3월 첫 번째 슈퍼주총 데이에 열린 만큼 유통‧제약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주요 유통‧제약기업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기관 및 일반 주주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예상해볼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지분율 10% 이상 또는 보유비중 1% 이상' 투자회사의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미리 공개했다.

    이전까지 국민연금은 주총 이후에 의결권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총 이전에 의결권에 대한 의사를 밝힐 경우 국민연금이 여론몰이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주요 투자기업에 배당확대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수익률 향상을 위해 기업들을 압박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저배당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움직임은 실제로 기업 배당금을 확대하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저배당 상장사로 지목받은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광주신세계 등은 전년 대비 배당금을 두 배 이상 올렸다.

    반면 대주주로서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도 있다. 그동안 주요 기업들에 대한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 및 방패막이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주주의 적절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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