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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학의 카드'로 정국 반전 꾀하나


입력 2019.03.16 01:00 수정 2019.03.16 06:05        고수정 기자

나경원 연설로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 내어줄 위기에

金 의혹, 황교안 고리로 한국당 흔들려는 전략인 듯

나경원 연설로 정국 주도권 잃었다는 평가 지배적
金 의혹, 황교안 고리로 한국당 흔들려는 전략인 듯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의 카드’로 정국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로 펀치를 맞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1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 대변인”, “헌정농단”, “좌파 포로 정권”등의 발언을 하자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의 카드’로 정국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로 펀치를 맞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1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 대변인”, “헌정농단”, “좌파 포로 정권”등의 발언을 하자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의 카드’로 정국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과 그 이후 정국에서, 민주당이 타격을 입었고, 그로 인해 정국 주도권을 한국당에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여당측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낸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띄워 한국당을 흔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연일 김 전 차관에 대한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2013년 별장 성접대 동영상에서 김 전 차관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이를 ‘정국 반전카드’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시 김 전 차관의 직속상관이었다. 민주당은 황 대표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의 무혐의 결정에 영향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김 전 차관과 황 대표는 경기고와 사법연수원 1년 선후배 사이로 임명 당시에도 문제가 된 바 있다.

이해식 대변인은 15일 “김 전 차관의 직속상관이었던 당시 황 대표와 (당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별장 성 접대 사건을 몰랐을 리 없다”며 “황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김 전 차관의 임명 과정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까지도 이미 제기된 만큼, 그 과정에서의 황 대표의 역할 유무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행안위에서 “장관에게 보고 안 됐으면 이상한 거고 보고가 됐으면 (당시 황 대표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된다”고 했다.

‘별장 성접대’ 불길이 한국당을 향해 오자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5일 “황 대표는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며 “김 전 차관은 임용에 문제가 없다는 청와대 인사 검증 결과에 따라 임명됐고, 임명 직후 불거진 추문 의혹으로 본인이 사임했다. 이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정면 반박에도 이 같은 스탠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 정국에서 ‘밀렸다’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강한 대야(對野) 공세를 통해 여당의 위상을 되찾고 정국 주도권을 다시 잡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올랐다는 점도 민주당의 반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조사(11~13일, 95% 신뢰수준·표본오차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32.3%로, 지지율 1위인 민주당(37.2%)과 불과 4.9%p 차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실망하고, 한국당에 실망했던 이들이 중립지대에 있다가 이번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통해 한국당에 흡수됐다”며 “한국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니, 민주당은 황 대표를 치면서 정국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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