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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제로 지방부동산, 광주·대구는 '끝물'?…공시가 상승 겹쳐 전망 암울


입력 2019.03.18 06:00 수정 2019.03.18 06:14        권이상 기자

광주와 대구 집값 상승세 하락세로 반전

공시가 상승으로 세부담 느끼면, 거래 위축 불가피

광주와 대구 집값 상승세 하락세로 반전
공시가 상승으로 세부담 느끼면, 거래 위축 불가피


광주와 대구 주택 시장의 활황세가 유독 눈에 띈다. 최근 발표된 공시지가 3종 세트 등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광주와 대구 주택 시장의 활황세가 유독 눈에 띈다. 최근 발표된 공시지가 3종 세트 등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활력이 떨어지며 침체가 깊어지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광주·대구 부동산 시장은 예외인 모습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청약 가수요가 감소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광주와 대구는 아파트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각종 공시가 상승에 따른 세금부담이 높아졌고, 재개발·재건축 외 마땅히 외부수요 유입의 한계는 여전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전문가들 역시 광주·대구 부동산 시장을 두고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활황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넘치고 있어 서서히 집값 상승폭도 줄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와 대구 주택 시장의 활황세가 유독 눈에 띈다. 최근 발표된 공시지가 3종 세트 등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대구의 경우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는 무려 9.18% 상승해 전국 평균 9.13% 웃돌았다. 이는 최고 상승률을 보인 서울(17.75%)보단 작지만, 5대 광역시(6.50%)를 물론 전국에서 상승률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준지 상승률 역시 8.55%가 올라 전국 5위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10.71%)와 부산(10.26%)에 이어 상승률 3위에 해당한다.

또 이번 공동주택 공시가는 6.57% 올랐는데, 서울(14.17%)과 광주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광주 역시 공동주택 공시가는 서울 다음으로 높은 9.77% 상승했고, 표준지는 10.71%로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표준단독주택은 8.71%가 상승해 대구에 이어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각종 공시가 상승은 최근 광주·대구 집값 상승세만 봐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KB국민은행 시계열 조사를 보면 지난해 1년동안 대구 아파트값은 2.73%가 올랐고, 광주는 5.6%가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은 3.12%, 서울은 10.0%가 올랐다.

전국 평균과 서울에 비교하면 상승률이 작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산은 1.06%, 울산은 3.84%가 각각하락했고, 대전은 2.4% 상승률에 그쳤다.

광주와 대구 분양시장 역시 우호적인 지역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양호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직방이 금융결제원의 청약결과를 조사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광주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33.8대 1, 대구는 46.0대 1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서울은 27.9대 1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올 1~2월 데이터를 봐도 서울은 6.6대 1인데 반해 광주 48.6대 1, 대구 36.8대 1로 앞서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광주와 대구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각종 부동산 지표가 최근 하락세로 반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3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보면 대구의 HSSI는 75.6으로 전달 전망치 78.3보다 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 주택사업 공급자의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이 3주 만에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3월 둘째주(11일 기준) 대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0.02% 하락했다. 지난 2주 동안 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도 0.03% 떨어지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북구와 달서구도 신규 단지의 공급이 늘면서 각각 0.04% 떨어졌다.

특히 광주의 아파트값이 지난 2018년 2월 1주 이후 57주만에 떨어졌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남구와 광산구 아파트값은 4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동산 열기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와 대구의 주택시장은 앞으로 급격히 식을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과 금융권 대출 규제가 부동산 현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광주와 대구의 부동산 시장은 최근 정비사업의 활성화가 주도를 했다고 과언이 아니다”며 “그런데 문제는 정비사업이 정부의 규제로 발목이 잡혀있고, 광주는 올해 입주 예정물량이 1만30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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