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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이탈 파문…‘옵션 4억’에 불만?


입력 2019.03.18 07:52 수정 2019.03.22 07: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무단 이탈로 인해 육성군행 통보 조치

FA 계약 시 보장 연봉 만큼의 옵션 부여

3군행 조치를 받은 한화 이용규. ⓒ 연합뉴스 3군행 조치를 받은 한화 이용규.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구한 이용규(35)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이용규는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한데 이어 15일에도 다시 한 번 구단 프런트에 자신의 확고한 뜻을 전했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트레이드 요구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설령 선수의 뜻을 존중해 트레이드를 시도해도 여의치가 않다. 이미 각 구단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 베스트 9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 구단은 이용규에게 육성군(3군)행을 통보했다. 사실상 징계에 가까운 조처다. 이후 한화는 내부 회의를 통해 이용규의 거취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용규가 왜 트레이드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한화 구단 역시 선수의 불만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직접적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이용규의 계약 형태다.

이용규는 지난 1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 한화와 2+1년간 최대 26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앞서 이용규는 2017시즌이 끝난 뒤 FA 재자격을 취득했으나 재수의 길을 택했고, 성적을 끌어올려 다시 한 번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열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134경기나 출장하고도 성적은 마음 같지 않았고 때마침 불어온 FA 한파로 인해 기대했던 액수에 한참 못 미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의 계약에는 보장 금액보다 큰 ‘옵션’이 설정됐다. 이용규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 원에 보장 연봉 4억 원, 그리고 연간 옵션이 무려 4억 원에 달한다. 즉 2년간 계약금 포함 10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마지막 해 계약 연장 및 나머지 16억 원은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는 점이다.

3군행 조치를 받은 한화 이용규. ⓒ 연합뉴스 3군행 조치를 받은 한화 이용규. ⓒ 연합뉴스

옵션의 항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 의무가 없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화 구단은 “9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도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옵션의 형태는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다. 이용규는 한화 이적 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다. 물론 출전 시 제몫을 충분히 해내기 때문에 한화 구단은 꾸준한 출장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옵션에는 출장 경기 수 또는 타석 수를 얼마 이상 채워야 한다는 항목이 매겨진다.

시범경기에 돌입하며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를 9번 타자로 임명했다. 9번 타순은 아무래도 테이블 세터진에 비해 타석 기회가 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 부분에 이용규가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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