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민주당, 외신기자에 '절반의 사과'…"논평 심했지만 주관적인 기사"


입력 2019.03.19 23:00 수정 2019.03.20 05:54        이유림 기자

외신의 '언론자유 억압' 비판에 밀려…일부 표현·기자 이력 삭제키로

외신의 '언론자유 억압' 비판에 밀려
일부 표현·기자 이력 삭제키로


1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김정은 수석 대변인" 등의 발언을 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나가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김정은 수석 대변인" 등의 발언을 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나가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최초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과 기자를 비난한 논평에 대해 일부 사과했다.

앞서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블룸버그통신의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악명 높은 기사',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賣國)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논평 엿새만인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기사를 평하면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해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물러섰다. 그는 논평의 일부 표현과 기자의 성명, 개인 이력을 언급한 부분을 삭제하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해외 언론사 100여곳이 가입한 서울외신기자클럽과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 등이 '언론자유 억압'이라며 일제히 우려를 표하면서다. 서울외신기자협회는 지난 16일 성명서에서 "기자 개인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언론 통제의 형태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애초 그 논평들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혹은 '사실상의 대변인'이라는 말을 최초 사용한 블룸버그 통신과 기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었다"며 "해당 논평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의 발언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 근본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양과 덕이 부족해 거친 표현으로 다소간 기자에게 불편을 끼쳤을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심리적인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인정한다"며 "따라서 이 점 인간적으로 깊이 유감을 표하며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해당 기사가 주관적 평가에 따라 작성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기사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표현은 어느 취재원에 의해서도 언급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중의 통용되는 의견도 아니다"라며 "이는 기자의 주관적 평가일 뿐이며 심지어 논설도 아닌 팩트에 기반한 기사에 활용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의 논평이 논평 대상이 된다는 입장 역시 고수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와 기자의 글을 비평하고 때로 비판하는 것은 정당의 정치활동의 자유에 속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