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남주혁 "나와 닮은 청춘 준하 보며 펑펑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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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5월 21일 21:29:09
    [D-인터뷰] 남주혁 "나와 닮은 청춘 준하 보며 펑펑 울었죠"
    JTBC '눈이 부시게'서 이준하 역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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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30 09:09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남주혁은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청춘 이준하 역을 맡았다.ⓒ드라마하우스

    JTBC '눈이 부시게'서 이준하 역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싶어요"


    "촬영하는 내내 행복하면서 슬펐어요."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청춘 이준하를 연기한 남주혁(25)은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준하가 자신과 비슷한 청춘이라는 이유에서다. 준하를 연기한 배우로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로서 행복하고 또 슬펐단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를 그렸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혜자를 통해 바라본 '시간'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긴 여운을 남겼다.

    남주혁은 기자 지망생 이준하 역을 맡아 아픈 청춘을 매끄럽게 연기했다.

    드라마 종영 이튿날인 20일 서울 합정동에서 남주혁을 만났다. 남주혁은 "마지막회를 본방사수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하와 혜자가 다시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부모님도 많이 울었다. '눈이 부시게'에 참여하게 된 게 영광이다"고 전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그는 '눈이 부시게' 대본을 읽고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목을 보자마자 결정했단다. 촬영 전에 1부~10부까지 대본이 나와 있었다. 10부 엔딩에는 혜자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담겼다. 충격 엔딩이었다.

    남주혁은 "알츠하이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분들이 '눈이 부시게'처럼 좋은 기억으로 남은 생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청춘 이준하 역을 맡은 남주혁은 "이런 드라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드라마하우스

    제작발표회 때 남주혁은 이준하와 닮은 점이 많아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주혁은 준하를 힘든 환경에서 꿈을 위해 살아가는 20대 청춘이라고 해석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청춘이자, 어떤 끈 하나만을 겨우 붙잡고 있는 친구란다. "저도 준하와 비슷한 청춘이에요. 준하를 연기하면서 어디선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힘든 청춘을 떠올리며 연기했습니다. 준하에게 많이 빠져 있었어요. 준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라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준하가 참 외로워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10부 이후 준하는 김상현이라는 의사로 분한다. 준하와는 또 다른 캐릭터다. 남주혁은 "굳이 차별점을 두지 않았다"며 "혜자가 상현이를 보면서 준하를 생각한 것처럼 두 사람이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준하는 감정 변화가 큰 인물이라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준하를 연기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과하게 몰입하기도 했고요. 준하 그 자체로 살아서 많이 울었답니다."

    역할에 과하게 몰입했던 터라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터다. 남주혁은 "아직 드라마에서 못 빠져나온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많이 사랑하고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얘기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분들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기 힘들잖아요.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저 자신도 단단해졌고요."

    '샤넬할머니' 정영숙과 호흡도 화제였다. 샤넬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신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남주혁은 "정말 많이 안타까웠다"며 "준하는 참 불안했던 친구"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한지민, 김혜자와 함께한 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남주혁은 "선배들과 연기하는 게 떨렸는데 선배들이 날 이끌어 주셨다"며 "지민 선배 덕에 준하와 혜자의 케미스트리가 참 좋았다. 김혜자 선생님과 호흡은 내게 잊지 못할 순간이다. 선생님이 초심을 잃지 말고 연기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6부 중 준하가 혜자에게 '안 그래도 죽지 못해서 겨우 사는데 왜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냐'는 대사를 꼽았다. "갈 데까지 간 거죠. 속이 후련하기도 했고요. 준하가 참 불쌍했어요."

    9부에서 혜자가 준하에게 한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는 대사, 마지막회에서 나온 내레이션 중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놓지 말라'는 대사도 인상적이었다.

    ▲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청춘 이준하 역을 맡은 남주혁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드라마하우스

    2013년 2014 S/S 컬렉션 송지오(SONGZIO) 모델로 데뷔한 그는 이후 '후아유 - 학교 2015'(2015), '치즈인더트랩'(2016)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 tvN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예능감을 뽐냈고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역도요정 김복주(2017), '하백의 신부(2017) 등에 출연하다 '안시성'(2018)로 연기력 호평을 얻었다.

    남주혁은 '눈이 부시게'를 통해 연기력 호평을 얻었다. 그는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부터 이 꿈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살아가는 이유란다. 당장 내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먼 미래를 바라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사람이 될까 궁금하다. "지금은 과거를 돌아보고 싶지도 않아요. 너무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싶지도 않고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답니다."

    영화 '안시성'을 통해 호평을 얻은 남주혁은 이번 작품에서는 한층 더 성장했다. 칭찬 세례에 환하게 웃은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기보다는 더 불안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만 든다"고 했다.

    남주혁은 '청춘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아요. 공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타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에요. 반복되는 이야기라도 듣고 공감하려고 합니다.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도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남주혁은 '삼시세끼'나 '커피프렌즈'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의 장점이다. 배우는 "욕심은 없고, 열심히 일하려고만 한다"고 웃었다.

    '눈이 부시게'는 오늘을 살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배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단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할 수 있으니까 행복해요. 다들 지금을 사랑하면서 행복했으면 합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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