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다른 바이오주, 실적공포 확산···“돌다리도 두들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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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7일 06:11:41
    겉과 속 다른 바이오주, 실적공포 확산···“돌다리도 두들겨라”
    우량기업에서 상폐위기 상황까지…외부감사 이후 실적 변동 잇따라
    업계 “제약·바이오주, 투자자 직접 기업 연구개발비 등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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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21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우량기업에서 상폐위기 상황까지…외부감사 이후 실적 변동 잇따라
    업계 “제약·바이오주, 투자자 직접 기업 연구개발비 등 점검해야”


    ▲ 감사 시즌을 맞아 제약·바이오주 업종 상장폐지 우려가 또다시 불거졌다. 우량기업으로 평가받았던 종목이 감사 의견 비적정을 받아 상폐 위기에 처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게티이미지뱅크


    감사 시즌을 맞아 제약·바이오주 업종의 실적 변동 바람이 거세다. 우량기업으로 평가받았던 종목이 감사 의견 비적정을 받아 상폐 위기에 처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영업이익을 영업손실로 정정 공시하는 사례 등도 이어져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20일 전일보다 10.40% 떨어진 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바이오텍은 14일 감사 중 검토된 수익인식 기준에 따라 조정한 연간 잠정실적을 변경 공시했다. 이에 따라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기존 36억원 흑자에서 17억원 적자로 변경됐다. 당기 순손실은 기존 15억원에서 54억원으로 확대됐다.

    강스템바이오텍도 감사 이후 순손실이 기존 1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미팜은 종속법인 감사보고서 수령에 따라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이 기존 59억원, 152억원에서 각각 62억원, 155억원으로 확대됐다. 경동제약도 영업이익이 326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줄었고 대웅제약은 순손실이 기존 53억원에서 15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새 외부감사법(외감법) 도입과 함께 금융당국이 제시한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관련 감독지침’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의 무형자산 인식 기준 등을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부실감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회계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면서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단 금융위원회가 지난 20일 ‘감사의견 비적정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을 발표해 무더기 상폐 우려는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 케어젠은 지난 19일 외부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전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의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케어젠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회사의 매출·매출원가와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관련 적정성 확인이 불충분하다며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현재 거래가 정지된 케어젠은 오는 27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에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케어젠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과 의료기기 제품을 제조하는 생명공학업체다. 2015년 11월에 코스닥에 상장해 거래 정지 직전 시가총액 8218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 까지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스닥 우량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실적과 재무제표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이 기업은 새해 들어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1월 4일 종가 6만4900원이었던 주가는 거래가 정지되기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7만6500원까지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우량기업도 회계 관련 악재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깊어졌다.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라이트론도 케어젠과 같은 사례로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게다가 증권가도 이러한 조짐을 알아채지 못했다. 토러스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이 업체에 대한 호평 보고서를 내놓은 사실이 부각되며 논란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변동성이 심한 데다 증시 전문가들도 미래성장력이라는 투자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연구개발비 등을 잘 살펴보고 풍문에도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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