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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올릴 때"…철강사 가격 인상 '도미노'


입력 2019.03.21 06:00 수정 2019.03.21 06:01        조인영 기자

철광석·원료탄 등 원가 상승에 포스코·현대제철 등 줄지어 인상

"업황 회복 더디다" 자동차·조선 힘겨루기에 인상분 안착 '미지수'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철광석·원료탄 등 원가 상승에 포스코·현대제철 줄지어 인상
"업황 회복 더디다" 자동차·조선 힘겨루기에 인상분 안착 '미지수'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일제히 제품가 인상에 나섰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방어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나 수요처인 자동차·조선사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3월 출하분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 데 이어 4월분 추가 인상을 검토중이다. 4월에도 전월 수준인 3만원을 인상할 경우 열연가격은 70만원 중반대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제철 역시 3월 출하분부터 열연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렸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급격히 늘어난 원가 상승에 기인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지난주 평균 톤당 85.52달러였다.

올해 1월 초 72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이 발레(Vale)댐이 붕괴된 1월 25일 이후 한달 반만에 13달러 상승한 것. 원료탄(FOB, 호주산) 가격 역시 1월 초 207달러에서 3월 중순 현재 214달러대로 올라섰다.

통상 2~3개월분의 원료를 비축해놓는 철강사들은 적어도 다음 분기에는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해야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 3월·4월 인상(예정) 시도가 성공하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협회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인프라 투자 가능성도 커졌다. 투자가 늘어날 경우 제품 가격이 탄력을 받게 되고, 글로벌 시황 상승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미 중국 바오산 강철은 열연과 냉연, 후판 가격을 톤당 300위안(4월 출하분) 올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 뿐 아니라 냉연, 후판 가격도 인상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냉연 제품을 톤당 3만원 올렸고, 유통향 후판도 지난 2월 3만원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 인상을 고려중이다.

다만 수요산업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현대제철의 차강판 주 매출처인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24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강판) 가격 인상 계획이 없으며 오히려 낮춰야 된다는 프레셔(압력)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강판의 경우 2017년 5월 톤당 6만원 인상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향 후판의 경우 톤당 5만원을 놓고 철강사와 조선사간 줄다리기중이다. 조선협회는 "현재 건조하는 물량들은 선가 회복 이전 수주한 선박들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면서 "톤당 5만원 인상이 이뤄지면 조선업계는 2550억원의 원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후판 가격 상승분을 건조 원가에 충분히 전가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그간 부진했던 후판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맞다며 맞서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철강사들의) 제품가격 인상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관심은 ASP(평균판매단가) 상승폭에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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