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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윤진이 "밉상 다야, 앞만 보고 연기했어요"


입력 2019.03.24 08:00 수정 2019.03.27 09:01        부수정 기자

KBS2 '하나뿐인 내편'서 장다야 역

"큰 사랑받은 작품 참여 영광"

배우 윤진이는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을 맡았다.ⓒHB엔터테인먼트 배우 윤진이는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을 맡았다.ⓒHB엔터테인먼트

KBS2 '하나뿐인 내편'서 장다야 역
"큰 사랑받은 작품 참여 영광"


밉상도 이런 밉상은 없었다. 최근 종영한 KBS2 '하나뿐인 내편' 속 장다야는 도란(유이)을 괴롭히는 밉상이었다. 시청자들이 다야를 맡은 윤진이가 실제로 밉다고 할 정도였다.

윤진이(28)는 이 어려운 역할을 얄밉게도 잘 해냈다.

그가 주연한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는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었다.

2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진이는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영광"이라며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윤진이는 "다야로 많이 알아봐 줘서 인기가 실감 난다"면서 "결말에서 저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만족한다. 유쾌하게 촬영하면서 끝냈다"고 말했다.

장다야는 왕이륙(정은우)의 아내이자 나홍실(이혜숙)의 딸. 도란를 시샘하며 얄미운 행동을 이어간다. 도란의 아빠인 강수일(최수종)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라고 폭로한, 그야말로 밉상 캐릭터다.

윤진이는 "악역이라 욕먹는 건 이해한다"면서 "댓글을 보면 캐릭터 연기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대본에 충실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은 윤진이는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HB엔터테인먼트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은 윤진이는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HB엔터테인먼트

몇몇 시청자들은 윤진이의 개인 SNS에 안 좋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는 "개인 SNS에까지 들어와서 욕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가족을 언급하는 등 도가 지나친 욕이 많아서 속상했다"고 강조했다.

다야는 시간이 흐를수록 도란이를 더 괴롭혔고, 악행은 심해졌다. 그럴수록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배우는 어떻게 하면 다야가 더 나쁘게 보일까 연구했다. "앞만 보고 갔어요. 다야의 캐릭터가 모호해지면 안 되니까 공부하고 또 공부했죠. 자연스러운 악역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 다야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도란이와 손잡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도란 역을 맡은 유이에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배우는 "다야에게 공감한 적도 있다"며 "자기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봤을 때 다야가 보인 반응은 공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수일의 결혼식 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라고 폭로한 장면에선 온갖 욕을 먹었다. 이 장면을 신경 썼다는 그는 "대본에는 피를 토하듯 연기하라는 지문이 있었는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에서 배웠다"고 강조했다.

괴롭히는 역할을 하다 보니 심적 고통도 컸다. 그는 "언니가 내 성격이 변한 것 같다고 했다"고 웃은 뒤 "드라마를 끝난 뒤에는 바로 윤진이로 돌아왔다"고 했다.

다양한 패션 스타일도 화제였다. 배우는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연구했다"며 "많은 주목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윤진이는 장다야라는 인상이 강하다. 윤진이는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야로 불러 주셔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은 윤진이는 "사실적인 악역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HB엔터테인먼트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밉상 캐릭터 장다야 역은 윤진이는 "사실적인 악역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HB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는 정상인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청자의 평가에 웃음을 터뜨린 그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냐. 부모의 마음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고 말했다.

윤진이는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임메아리로 데뷔해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가 됐다. 그러나 2017년 JTBC 단막극 '한여름의 추억'을 끝으로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가 '하나뿐인 내편'의 장다야 역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인터뷰 첫날 윤진이는 '신사의 품격' 종영 후 한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당시 윤진이가 한 행동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이를 언급하자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진이는 "내 뜻과 다르게 그런 기사가 나와서 마음이 아프다. 속상한 마음뿐이다"고 눈물을 쏟았다. 마음을 추스린 후에는 "안 좋은 말이 나올 수도 있는데, 편견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상처를 받는다"고 얘기했다.

다음 작품에선 로맨틱 코미디에 욕심이 난단다.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매력이 많다.

'하나뿐인 내편' 출연 전 공백기를 가진 그는 국내·외 여행을 다녔다. 공백기 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뼘 성장했다. 연기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한 시간이었다.

욕은 많이 먹었지만 다야를 통해 사랑을 듬뿍 받은 건 큰 수확이다. "식당에 갔는데 '다야 같은 며느리 만나면 큰일 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하나뿐인 내편' 보느라 주말을 기다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큰 힘이 났죠. 요즘 참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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