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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량구매 독려한 '김경수 자서전'…文대통령은 추천사


입력 2019.03.21 01:00 수정 2019.03.21 05:56        이유림 기자

김경수 자서전, 구속되자 재출판…자신의 정치 일대기 담겨

文대통령, 추천사에서 "그는 진국"…지지층 힘입어 첫날 판매 1위

<사람이 있었네> 구속되자 재출판…자신의 정치 일대기 담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그의 자서전 구매를 장려하는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장려하는 자서전은 정봉주 전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정가 1만 6천원보다 비싼 2만원으로 공동 구매하자고 홍보하던 책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모금 활동을 주도하는 윤호중 사무총장은 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김 지사는 1심에서의 부당한 판결 이후 항소심에서 힘들게 재판에 임하고 있다"며 "김 지사는 막대한 재판비용과 보석 비용으로 인해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이번에 김 지사의 자서전 <사람이 있었네>의 개정판이 출간됐다"며 "출판사로 직접 50권 이상 주문해주시면 김 지사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50권 이상'이라는 부분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된 김 지사의 자서전 <사람이 있었네>는 이후 절판됐다. 이후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혐의로 법정 구속되자 지난달 25일 재출판됐다.

자서전에는 김 지사의 정치 일대기가 담겼다. 초판에는 김 지사의 어린 시절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있던 시기, 이후 정치에 입문해 경남도지사 낙마와 총선 출마 과정 등이 두루 포함됐다.

文대통령, 추천사에서 "그는 진국"…지지층 힘입어 첫날 판매 1위

김경수 경남도지사 자서전 '사람이 있었네' 표지. 2014년 출판된 후 지난 2월 재출판 됐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김경수 경남도지사 자서전 '사람이 있었네' 표지. 2014년 출판된 후 지난 2월 재출판 됐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초판에서 내용이 추가된 부분은 마지막 2부 3장(소제: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 김 지사의 심경과 경남도민에 전하는 메시지가 주요 내용이다. △김해시민들께 드리는 글 △경남도지사 취임사 △최후진술(진실이 꼭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옥중서신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4년 <사람이 있었네> 출판기념회 토크콘서트에는 당시 의원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책의 추천사도 직접 작성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진다. 김 지사의 책 제목 '사람이 있었네'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캐치프레이즈 '사람이 먼저다'에서 따왔을 거로 추측된다.

문 대통령은 추천사에서 김 지사를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김 지사를 생각하면 단어 하나가 떠오르다. 바로 '진국'이다"라며 "매사에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늘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가 살아온 여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믿음직하고 왠지 정이 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평했다.

여권 인사들이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가 엮여 있는 책을 홍보하고 나서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각종 이벤트와 함께 대량구매·공동구매가 진행되고 있다. 재출판 첫날에는 대형서점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자서전에서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정치인이 된다는 건 평생 사람들에게 신세지고 빚지며 사는 인생인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정치,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 늘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를 하는 걸로 갚을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1심 재판에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지난 1월 31일 법정구속 됐다. 김 지사는 이달 8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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