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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피의자 "공범들이 죽였다⋯억울"


입력 2019.03.20 18:32 수정 2019.03.20 18:32        스팟뉴스팀

공범 3명이 살해 주도 주장⋯경찰, 공범에 혐의 전가 판단

달아난 공범 체포위해 국제공조 강화⋯돈 행방은 여전히 '묘연'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에서 발생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의 실체가 경찰 수사를 통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20일 안양동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피의자인 김모(34)씨는 전날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내가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면서도 "내가 안 죽였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고용한 중국 동포 공범 3명이 범행을 주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전까지 경찰 수사에서 김씨는 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서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죄를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들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이 같은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일단 김씨 진술과 별개로 강도살인 혐의를 그대로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사에서는 사라진 5억원의 행방도 어느 정도 밝혀졌다. 이 5억원은 이씨가 몰던 고급승용차 '부가티' 매각 대금의 일부로 사건 당일 이씨 부모가 보관하고 있던 돈이다.

이전까지 조사에서 김씨는 "일부는 공범들이 가져갔고 일부는 자신이 범행과 관련해서 썼다"고 했지만 전날에는 "공범들이 앞다퉈 돈을 멋대로 가져갔다고"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공범들이 정확히 얼마를 가져갔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를 체포할 당시 사라진 5억원 가운데 1800만원을 회수했을 뿐 나머지 돈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김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5억원 중 대부분이 공범들 챙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찰에서 김씨는 "이 씨 아버지가 투자를 권유해 손해 본 2000만원을 되돌려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2000만원 때문에 계획적으로 중국 동포까지 고용해 부부를 살해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배후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상태다.

향후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한 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김씨는 중국 동포 공범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당시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이씨 부모로 부터 강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구속 여부는 20일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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