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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호금융 당기순이익 22% 상승…연체율도 동반 확대


입력 2019.03.21 12:00 수정 2019.03.21 10:59        배근미 기자

2018년 상호금융 영업실적 2조5598억원 집계…전년비 22.1% 확대

실적따라 농·신협 웃고 수협·산림조합 울고…대출 질 악화 "관리 강화"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상호금융조합 실적이 전년 대비 22%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이 동반 악화된 것으로 파악돼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신협과 단위농협, 산림조합 등 전국 2237개 조합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1%(4639억원) 증가한 2조5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신용사업부문 순익(4조2744억)이 1년 전보다 18.8%(6757억)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는 최근 대출 확대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9% 이상 상승하고 유가증권 이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 역시 지난해 1451억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1630억원)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권별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이 기간 농협(1조9737억)과 신협(4245억)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가량 확대된 반면 수협(1320억)과 산림조합(296억)실적은 1년 전보다 각각 17.1%p, 18.9%p씩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 역시 각각 0.53%, 7.45%로 전년 대비 각각 0.07%p, 1.23%p 상승했으나 수협과 산림조합의 경우 ROA와 ROE 모두 순이익 감소 및 자기자본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출 증가로 수익은 다소 늘었지만 대출의 질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 대출 연체율은 1.32%로 1년 전보다 0.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1.52%) 역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 금액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비율' 162.9%로 1년 전보다 20%p 하락했으나 아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기간 당기순이익과 출자금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과 부실조합 경영개선 등에 힘입어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8.9%로 나타났다. 출자금은 1년 전보다 5.9% 늘어난 17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지난해 상호금융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는 등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자산건전성 악화 및 향후 금리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연체율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2분기 DSR 관리지표 도입과 더불어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준수여부 점검 등을 통해 여신심사 선진화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취약 연체 차주 및 개인사업자 지원 활성화 등을 통해 포용금융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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