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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막판 지지 호소…"현대차그룹 경영구조 바꿔야"


입력 2019.03.21 12:08 수정 2019.03.21 12:08        조인영 기자
엘리엇매니지먼트 로고.ⓒ엘리엇 엘리엇매니지먼트 로고.ⓒ엘리엇

엘리엇메니지먼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표 결집에 나섰다.

21일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기업경영구조 및 주주환원 정책에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사의 배당금 승인 안건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엘리엇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2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제조사인 현대차는 2014년 9월 한전토지를 10조6000억원에 매수하기로 한 이후부터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이는 경영구조의 취약성에 기인한 것"이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가 2012년 녹십자생명보험에 투자한 2000억원도 수 년간 손실을 내 푸본생명보험에 매각한 점도 문제로 들었다.

엘리엇은 "소수 주주들과 현대차그룹 운명에 연금과 저축을 투자한 투자자들이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며 "국민연금은 지난 4년 반 동안 현대차 투자로 2조원, 현대모비스 투자로 8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을 것"이라 말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손을 들어준 국민연금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엘리엇은 경쟁사들의 경영구조 개선 및 자본환원 정책도 소개하며 자신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합리적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먼저 일본 도요타가 5년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5조9000조엔을 환원했으며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31%에 달한다고 말했다.

GM은 현금보유량 기준을 180억달러에 맞추기로 약속하고 2017년 시행한 45억달러 자사주 매입 등으로 초과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키로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경쟁사는 "한전 부지 매입 이후 현대차 보다 도요타는 49%, GM은 55%, FCA는 229%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은 지분 구조가 개편되지 않은 유일한 국내 대기업으로서 여전히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를 독립성, 경험,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적이며, 업계 경험과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제안 후보 및 안건에 대한 찬성표는 지속가능하지 않는 현재 상황에 대한 찬성표와 다름 없다"며 "22일 주총에서 엘리엇의 주주제안 모두에 대해 찬성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1월 우선주를 포함해 현대차에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 2조5000억원 등 총 8조3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사외이사 후보 3명, 2명을 추천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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