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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영상 공개 "신격화 타도"


입력 2019.03.22 07:43 수정 2019.03.22 09:28        이배운 기자

'조국 땅에서' 34초 분량 영상 게시…"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

바닥에 패대기처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자유조선 유튜브영상 캡처 바닥에 패대기처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자유조선 유튜브영상 캡처

북한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전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의 34초 분량의 영상을 자유조선 웹사이트에 올렸다.

게시한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로 신분을 숨긴 남성이 등장해 사무실로 추정되는 공간의 벽에 나란히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내 바닥으로 던졌고,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라는 자막이 표시됐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해간 사건의 배후에 이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단체는 이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해당 영상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의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통치권이 미치는 북한 영내다.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 낭독 유튜브 영상 캡처 ⓒ자유조선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 낭독 유튜브 영상 캡처 ⓒ자유조선

한편 이 단체는 지난 1일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단체 이름을 '천리마민방위'에서 자유조선(FREE JOSEON)으로 바꾸고 북한의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단체는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2019년 3월 1일' 이라는 제목의 글과 7분35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자유조선 임시 정부는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며 "이 임시 정부는 인권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근간을 세우고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의 존귀하고 분명한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며 "남조선의 번영과 발전의 놀라운 업적을 바라보며, 뒤에 남겨진 형제자매를 기억해주길 바랐지만, 해방은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유조선은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당하자 그의 아들인 김한솔을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잠적하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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