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CEO가 뛴다-19] '백년기업 효성' 꿈꾸는 조현준 회장


입력 2019.03.25 06:00 수정 2019.03.24 20:46        김희정 기자

지주사 전환 성공적으로 마무리

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 ‘그룹 수소경제 견인’

효성티앤씨 ‘스판덱스로 글로벌 섬유시장 주도’

지난해 지주사 전환 성공적으로 마무리
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 ‘그룹 수소경제 견인’
효성티앤씨 ‘스판덱스로 글로벌 섬유시장 주도’


조현준 효성 사장이 지난해 6월 1일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지주회사 출범을 알리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효성 사장이 지난해 6월 1일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지주회사 출범을 알리고 있다. ⓒ효성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자.”

지난 2017년 1월 이래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백년기업 효성’을 강조했다.

조현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백년기업 효성을 위한 내부 준비도 완료했다. 효성은 지난해 6월 1일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새롭게 시작했다. 이번 분할로 효성은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5개사로 나뉘게 됐다.

㈜효성은 출자 회사로서 ‘백년 효성’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다수익 사업포트폴리오 구축과 브랜드가치 제고 등에 집중하며, 각 사업회사의 성과를 관리하고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한다.

조 회장은 “효성은 지주사 ㈜효성과 신설된 사업회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다.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지주사 체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주사 분할 이전의 효성은 7개 사업부가 혼재돼 각 사업의 성격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효성의 주식이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됐다.

분할 이후 효성은 4개사의 사업을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등으로 명확하게 분류하며 각사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의 평가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이 울산 경동에 건립한 수소충전소에서 한 차량이 충전하는 모습 ⓒ효성 효성이 울산 경동에 건립한 수소충전소에서 한 차량이 충전하는 모습 ⓒ효성

현재 조 회장은 정부 주도아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수소 경제’에서도 그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에 관련한 독보적인 실적과 기술력으로 그룹의 수소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28개 충전소 중 12개를 구축했다.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 울산 옥동LPG-수소복합충전소를 준공하며 국산화 기술로는 최초로 3분 급속 충전 시스템을 구현했다. 지난 8일에는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민간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이 법인 설립을 마쳤다.

효성첨단소재도 수소차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가 탄소섬유인데, 효성은 2011년 고강도 중탄성 탄소섬유 자체 개발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효성은 46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2020년까지 탄소섬유 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연간 2000t에서 4000t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수소저장탱크에 들어가는 수소차 핵심부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세계 섬유 시장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자체 기술 개발한 스판덱스를 필두로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지난해 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올해에도 조 회장은 베트남과 인도를 방문해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과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섬유 시장인 중국에서도 리딩 기업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효성은 선대회장때부터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라는 경영 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합병(M&A) 등 협력을 통한 기술획득보다는 자체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방침을 내세운다. 효성은 1971년 민간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술연구소도 만들었다.

효성의 수소충전소 기술, 탄소섬유, 스판덱스 등 독보적인 기술은 이러한 경영 철학에서 탄생했다. 조 회장은 여기에 VOCC (Voice of customer’s customer)라는 경영철학까지 더한다.

VOCC란 고객의 고객이 하는 소리까지 경청해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는 효성은 B2B 회사이지만 결국 최종소비자를 만족시켜야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는 조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조 회장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고객의 소리, VOC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더 나아가 VOCC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효성이 고객의 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는 회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