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손학규보다 일주일 늦게 공식선거운동 예정
통영·고성 지역 특성상 '열세'라는 점 감안했다는 분석
황교안·손학규보다 일주일 늦게 공식선거운동 예정
통영·고성 지역 특성상 '열세'라는 점 감안했다는 분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3 재보선 전쟁’에 뒤늦게 참전한다.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에 명운을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는 달리 이 대표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관심이 모인다.
이 대표는 오는 29일 통영·고성 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 지원에 나선다. 통영·고성은 2개의 미니 보선 지역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유리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양 후보 외에도 한국당 정점식, 애국당 박청정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 대표가 통영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현장최고위원회의 개최와 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통영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그동안 참 어려웠던 지역인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이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을 다 당선시켜서 줘서 감사하다”며 “해방 후 처음으로 우리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어려운 지역인데, 좋은 성과 냈기 때문에 당에서 최대한 지역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및 역사 건립 △성동조선 정상화 △국도 77호선 교량 건설 등을 중앙당과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재보선과 관련한 행보는 황 대표, 손 대표와는 온도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손 대표는 창원 성산에 ‘원룸 캠프’를 차리는 등 지난달부터 선거 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두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선거전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베트남을 순방한다. 베트남 순방은 예정된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 대표가 통영·고성 선거 지원을 늦게 나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28일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예산정책협의회는 올해 초부터 전국 순회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역시 지자체장과 사전에 일정을 잡아둔 것이다. 이날 오후에 본회의가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통영 방문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정가에선 “민주당이 지역 특성상 통영·고성에서 불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거 지원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이 지역구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재보선 책임자로서 상주하고 있다”며 “홍영표 원내대표도 22일 통영에 선거 지원을 하러 갔다"고 설명했다.
창원 성산은 ‘진보 단일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방문 일정은 당분간 없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창원 성산에서의 ‘진보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 전인 오는 25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권민호·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곳에는 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정당순) 후보도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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