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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올인' 황교안, '삼합' 행보 주목


입력 2019.03.23 01:00 수정 2019.03.23 06:08        정도원 기자

한선교 통한 요청으로 오세훈 '등판' 명분 마련

통영·고성 핵심당원들과 만찬하며 단합 호소

'삼합' 화합·단합·통합의 행보, 결실 거둘까

한선교 통한 요청으로 오세훈 '등판' 명분 마련
통영·고성 핵심당원들과 만찬하며 단합 호소
'삼합' 화합·단합·통합의 행보, 결실 거둘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남 창원성산에서 열린 강기윤 후보의 출정식에서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남 창원성산에서 열린 강기윤 후보의 출정식에서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남 창원의 5평 원룸에서 배우자와 함께 기거하며 재보선에 '올인'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삼합'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황 대표는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새벽 일찍 창원에서 출발한 뒤 기념식이 끝나자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돌아와 곧바로 통영중앙시장에서 열린 정점식 후보의 지원유세에 함께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재보선 올인'의 강행군 속에서도 황 대표는 홀로 뛰는 게 아니라 화합·단합·통합에 방점을 찍는 이른바 '삼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권 경쟁자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등판 명분을 만들어준 게 일례다. 오 전 시장은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날인 지난 21일 재보선 두 곳의 지원유세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오 전 시장은 경남 창원성산에서 열린 강기윤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한 뒤 통영고성으로 이동해 '황교안의 오른팔' 정 후보와 함께 죽림신도시 일대를 돌았다.

죽림 일원은 통영에서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로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다. 황 대표와 정 후보의 취약 계층을 상대로 오 전 시장이 지원유세에 나선 셈이다.

황 대표는 오 전 시장이 지원유세에 나설 수 있도록 한선교 사무총장을 통해 '등판'을 요청했다.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지원요청을 받은 오 전 시장은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명분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장의 요청이 없었더라면, 전당대회 직후에 오 전 시장이 스스로 나서기는 모양새를 갖추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이후의 혼란과 함께 일부 분열상이 있었던 통영고성에서도 황 대표가 '삼합'의 기치로 수습에 직접 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경남에 체류하면서 통영시와 고성군 지역의 원로 및 핵심당원들과 잇달아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지역당협에서 십수 년간 활동해온 이들에게 "정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 15일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건물 앞에서 지지자들이 항의를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으나, 이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 전 차관은 정 후보 사무소 맞은편 건물에 훨씬 더 크게 붙어있던 자신의 펼침막을 내린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선 이후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푸른 소나무처럼 통영고성을 지키겠다"는 글을 올려 사실상 백의종군을 시사했다.

이후 서 전 차관은 21일 북신사거리에서 열린 정 후보의 출정식에 직접 참석했는데, 이는 정 후보에게 있어서는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후보는 당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한국당이 패배한 것은 보수의 분열 때문이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필언 형님이 와주셨다"고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며 "서필언 전 차관을 이 자리에서 보는 순간, 우리 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분열 양상이 수습되면서, 황 대표 외에도 여러 당내 인사들이 보다 부담없이 지원유세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관측이다. 당장 23일에는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이 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황 대표는 정치입문의 신호탄이었던 지난해 9월 출판기념회에서 '나는 단합이 잘되지 않는 곳에 가면, 항상 우선 '삼합' 화합·단합·통합을 강조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은 '삼합' 행보가 선거의 결과와 이후 당 지지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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