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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올해도 文대통령은 없었다


입력 2019.03.23 03:00 수정 2019.03.23 06:10        이충재 기자

취임 후 한번도 찾지않아…"호국영령 탄식소리들려"

대구에서 경제행보했지만 정작 '보수민심' 잃은 셈

취임 후 한번도 찾지않아…"호국영령 탄식소리들려"
대구에서 경제행보했지만 정작 '보수민심' 잃은 셈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또 다시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번도 기념식을 찾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했지만, 문 대통령의 불참으로 반쪽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또 다시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번도 기념식을 찾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했지만, 문 대통령의 불참으로 반쪽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번도 기념식을 찾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했지만,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불참으로 반쪽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해수호의 날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2002년 제2연평해전 등 북한의 무력도발을 상기하며 희생된 국군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지정된 정부 기념일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의 불참에 호국 영령들이 탄식하는 소리마저 들린다"고 비판했다.

'보수의 성지'찾았는데 보수민심 잃은 꼴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대신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가 로봇산업으로 제조업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다", "대구경제가 살아날 것이다"는 등 대구민심을 향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오후엔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찾아 딸기, 연근, 토마토 등 10만원어치 장을 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따져보면 '얻은 게 없는' 행보였다. 이날 기념식 불참은 보수진영의 "북한 눈치만 본다"는 의구심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었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지만, 정작 보수민심을 잃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북한'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이라는 주어나 목적어 없이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다"고만 했다.

소외받은 호국영령…"軍사기 떨어질라" 우려도

그동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군과 관련한 호국 관련 행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하는 사고로 5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났을 때 청와대는 영결식 직전까지 일주일간 조문 인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여당 지도부도 분향소나 영결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을 대하는 정부의 인식에 국군의 사기가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는 국방장관의 최근 언행도 마찬가지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서해 수호의 날'을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들을 추모하는 날"이라고 했다.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남북한이 함께 책임질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라며 이날 오후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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