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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아닌 이청용…그래도 구관이 명관?


입력 2019.03.22 22:38 수정 2019.03.22 22: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벤투호, 남미 볼리비아 상대로 1-0 역대 첫 승

이강인 아닌 이청용 교체 투입, 후반 결승골

볼리비아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청용.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볼리비아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청용.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야말로 구관이 명관이었다. ‘큰 형님’ 이청용이 결승골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울산 문수 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볼리비아와의 역대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2경기에서는 모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 감독은 변형 다이아몬드 전술인 4-1-3-2 포메이션과 함께 손흥민-지동원 투톱 체제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실험 전술은 벤투 감독의 기대와 달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공격 주도권을 꽉 움켜쥔 채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볼리비아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은 한국과 같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고, 이는 곧 부진한 경기력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런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대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아쉬운 골 결정력과 코르다노 골키퍼의 계속된 선방이 어우러지며 좀처럼 볼리비아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와 더불어 전술 변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슛돌이’ 이강인의 출전이 기대됐다. 실제로 측면에서 몸을 풀던 이강인에게 중계 카메라가 쏠릴 때마다 울산 문수 구장은 기대와 흥분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출전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대표팀 ‘큰 형님’ 반열에 올라선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험은 무시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변비 축구’로 고생 중이던 상황에서 벼락같은 결승 헤딩골을 꽂아 넣었다.

홍철의 크로스가 워낙 좋은 측면도 있었지만 상대 수비수가 방심한 틈을 타 침투해 들어간 위치 선정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청용과 같이 A매치를 88경기나 뛴 선수가 아니었다면 읽지 못했던 공격 루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이청용의 솔선수범은 이강인을 비롯한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전망이다. 이미 대표팀은 그동안 외면 받았던 이승우가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나가는 등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한창이다. 더불어 선수 기용에 뚜렷한 철학을 지닌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신구조화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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