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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란 벤투’ 이승우 입지 변화 올까


입력 2019.03.24 00:10 수정 2019.03.24 07:50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김평호 기자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

위협적인 드리블과 승부욕으로 존재감 과시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 이승우가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 이승우가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리안 메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과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FIFA랭킹 60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벤투호는 아시안컵 이후 치러진 첫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볼리비아전은 이승우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경기였다. 실제로 대표팀 내 입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이승우는 후반 18분 나상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자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로 반전을 모색했는데 황의조와 함께 이승우를 투입했다. 사실상 교체 1순위 카드로 이승우를 낙점한 셈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총 2차례 모습을 드러냈고, 모두 후반 40분이 넘어서 그라운드를 밟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승우에게는 고무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모처럼 이른 시간에 투입돼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된 이승우는 플레이를 통해 투지를 불살랐다. 빠른 스피드와 특유의 악착 같은 플레이로 승부욕을 발휘했다.

마침내 후반 37분 이승우의 장기인 드리블이 빛을 발휘했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이승우는 빠른 스피드로 순식간에 볼리비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사실상 노마크 상태서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고 이승우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벤투 감독에게는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특유의 승부욕으로 1분 뒤에는 벤투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이승우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일어난 뒤 분한 제스처를 취했다. 재빨리 일어난 이승우와 볼리비아 선수의 눈이 마주쳤고, 서로가 다가가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감케 했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 바로 앞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인지라도 한 듯 벤투 감독은 화들짝 놀라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치려는 이승우를 뜯어 말렸다. 다행히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승우는 과도한 승부욕으로 경고를 받았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사령탑이 바뀌고 나서 좀처럼 출전 기회가 없었던 이승우는 이날 축구를 사랑하고 그라운드에서 지기 싫어하는 열정만큼은 벤투 감독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향후 이승우의 입지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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