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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쏘아 올린 ‘베테랑 품격’


입력 2019.03.23 00:29 수정 2019.03.23 11:03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김평호 기자

볼리비아 상대로 교체 출전해 결승골 작렬

벤투호에 귀중한 1승 안기며 존재 가치 증명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보훔)이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FIFA랭킹 60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벤투호는 아시안컵 이후 치러진 첫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결정적인 순간 이청용이 날아올랐다.

이날 한국은 투톱 파트너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스크)를 내세워 시종일관 볼리비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전반 18분 지동원은 노마크 기회에서 헤딩슛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손흥민은 전반 32분과 4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고, 결국 전반전은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볼리비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에 황의조와 이승우 등 공격수들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황의조와 이승우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벤투 감독은 후반 25분 황인범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자칫 분위기를 주도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위기에 처한 순간, 이청용이 해결사로 나섰다.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이청용이 경기를 마친 후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이청용이 경기를 마친 후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의 크로스가 높이 문전으로 향했고, 볼리비아 수비수가 처리하는 듯 보였다. 그 때 이청용이 비상했다.

뒤에서 달려 들어오던 이청용은 높은 점프력으로 공중볼을 따내며 헤딩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청용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무엇보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를 통해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안컵서 우승에 실패한 대표팀은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의 동반 은퇴 이후 세대교체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벤투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기대주들을 대거 발탁하며 3년 뒤에 있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대교체 분위기 속에서도 이청용은 변함없이 대표팀에 선발됐다. 기성용과 구자철 등 절친들이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청용은 꿋꿋이 대표팀을 지켰다.

경험은 물론 아직도 어린 선수들에 뒤처지지 않은 실력이 있기에 아직 대표팀에서 이청용의 자리는 굳건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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