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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지독한 불운…올해는 상승 곡선?


입력 2019.03.24 11:24 수정 2019.03.24 11: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LG와의 시즌 개막전서 6이닝 1실점 패전

KBO리그 내 득점 지원 받지 못하기로 유명

양현종은 득점 지원을 잘 받지 못하는 투수로 유명하다. ⓒ 연합뉴스 양현종은 득점 지원을 잘 받지 못하는 투수로 유명하다. ⓒ 연합뉴스

6이닝 1실점 패전 투수. 개막전에 나선 KIA 양현종의 성적표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이 유일하게 내준 실점도 사실상 실책성 플레이에 의한 점수였다. 그만큼 양현종의 투구는 위력적이었고 LG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양현종의 최종 성적은 패전이었다. 맞상대한 LG 선발 윌슨의 투구가 양현종보다 더욱 효과적이었던 까닭이었다. 이날 윌슨은 7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승수는 5이닝을 채운다고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량 실점을 해도 따낼 수 있는 게 승리이며, 양현종처럼 고작 1점만 내줘도 패전의 멍에를 쓸 수 있다.

그러면서 KIA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양현종을 향한 ‘득점 지원’이다. 실제로 양현종은 자신이 등판했을 때마다 타자들의 지원사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투수로 유명하다.

양현종은 지난 2015년 득점 지원이 경기당 4.94점에 불과했다. 리그 19위에 해당하며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중에서는 LG 소사 다음으로 적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15승(6패)이나 따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양현종 지난 5년간 득점 지원. ⓒ 데일리안 스포츠 양현종 지난 5년간 득점 지원. ⓒ 데일리안 스포츠

최악은 이듬해였다. 양현종은 2016년에도 KIA 타자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다시 한 번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4.45점(16위)을 기록했다. 운이 따랐던 이전 시즌과 달리 양현종은 200이닝이나 소화하고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승(10승)보다 패(12패)가 많았다.

지독했던 불운은 다시 1년 뒤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모든 것을 보상받았다. 타선이 대폭발한 KIA는 양현종에게 무려 8.33(2위)을 지원해줬고, 선수 개인적으로도 생애 첫 20승 고지에 오르며 투수 골든글러브와 MVP, 그리고 팀 우승까지 완벽한 한 해를 보냈다.

양현종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는 투수는 국내에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승수 부문만큼은 양현종처럼 기복 심한 투수 또한 없다. 시즌 출발을 불운으로 시작한 양현종이 올 시즌 어떤 성적표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지 KIA 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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