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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옥죄는 'R의 공포'⋯장기 우상향 곡선은 꺾이지 않았다


입력 2019.03.27 18:16 수정 2019.03.27 17:17        최이레 기자

부정적 의미 맞지만 확대 해석 금물⋯장기 침체 역사적으로 많지 않아

막연한 선입견 시장 공포감 조성⋯배당주·가치주 주목 받을 것

부정적 의미 맞지만 확대 해석 금물⋯장기 침체 역사적으로 많지 않아
막연한 선입견 시장 공포감 조성⋯배당주·가치주 주목 받을 것


미국발 'R'의 공포로 인해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침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성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발 'R'의 공포로 인해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침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성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발 장·단기채권 금리차 역전은 국내 증시를 거세게 압박하며 급락을 부추겼다. 이에 이번 금리차 역전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 추세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145.6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28.45로 거래를 끝냈다.

특히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격차는 26일 기준 더 좁혀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보면 이는 시장이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맞지만 이를 금융 쇼크나 경제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중·단기 금리 역전은 기본적으로 침체를 의미한다"며 "이는 본격적으로 단기 금리가 내려간 다는 뜻으로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변화 및 저금리가 필요해지는 경기 둔화, 침체 요인을 마주하게 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에 경기 침체라고 정의 할 수 있는 기간들을 살펴보면 경기 침체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된 시기는 많지 않다"며 "지난 1년 반 가까이 침체가 지속됐지만 이는 대공황과 금융위기 시절을 제외하면 발생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IT 버블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2000년 8월 직후 코스피는 매월 하락을 거듭했다. 2000년 7월 한 때 851까지 올라간 코스피지수는 다음달 688까지 내려갔고 당해 마지막 종가는 504.62를 가리켰다.

하지만 2001년 5월 코스피지수는 600선을 회복한 이후 한 때 400선까지 떨어졌지만 결국 640선고지를 탈환하며 2001년을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던 850선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발생 후 저점 대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신호들로 인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번처럼 순환기적 성격에 가까운 부침은 장기간 이어진 경우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 발생한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은 침체고 오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하는 게 맞다"면서도 "시장의 성장 및 확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순환적 침체는 평균적으로 8개월 내 마무리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현재 마주한 부진이 순환기적 침체일 수 있는데 평균 지속 기간보다 장기화 되다보니 곧 닥칠 경기 침체는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막연한 선입견만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자산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시키게 되면 국내 실물 경제, 자산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강력한 복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외 경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오는 5월부터 시장은 금리 스프레드 역전으로 인한 위축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반전시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어지고 있는 금리차 역전 현상은 대부분 보호무역 즉, 미·중 무역분쟁에 기인한다"며 "무역분쟁이 해소되면 현재 위축됐던 국내 및 국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또한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스탠스 변화를 취하게 되면 글로벌 증시도 반등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는 오는 5월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과거 선례와 비교했을 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경기 둔화가 뒤따랐지만 배당주를 비롯해 가치주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형기 DB투자증권 파트장은 "IT버블 붕괴 당시 장·단기 금리 역전과 동시에 주식 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반면 금융위기 당시에는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중에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들이 내놓는 완화적 금융정책으로 금리가 낮아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현재 상황은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려질 수 있는 환경에 가깝기 때문에 가치주에 대한 접근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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