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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제외' 말 바꾼 우드워드 감독, 아쉬운 리더십


입력 2019.04.01 11:23 수정 2019.04.01 14: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전날 예고와 달리 경기 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팀을 위해 상처받은 베테랑 대내외적 섬세한 관리 필요

추신수가 컵스 좌완 해멀스가 등판한 1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 게티이미지 추신수가 컵스 좌완 해멀스가 등판한 1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 게티이미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추신수(37·텍사스)가 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추신수는 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날 역시 29일 개막전에서 출전했던 우타자 헌터 펜스(35)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펜스는 샌프란시스코 시절 좌완 류현진 천적(34타수 13안타/타율 0.382/7타점)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베테랑 외야수다.

추신수는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좌완 선발이 등판한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개막전에서는 좌완 존 레스터가 등판해 빠졌고, 31일 경기에서는 우완 다르빗슈를 맞이해 리드오프(지명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좌완 콜 해멀스가 등판하면서 추신수의 이름이 빠졌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추신수는 4연타석 삼진의 굴욕을 당하다 7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시카고 컵스 좌완 호세 퀸타나로부터 적시타를 뽑아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의 타점이 흐름을 바꿨다. (좌완 해멀스가 등판하는) 1일 경기에서도 추신수는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은 뱉은 말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가뜩이나 개막전 선발 라인업 제외로 자존심에 크게 상처 입은 베테랑을 상대로 그렇게 바꿨다.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LA다저스에서 3루코치를 맡았던 '초짜' 우드워드 감독의 리더십은 다소 아쉽다.

텍사스 레인저스 신임 감독 크리스 우드워드. ⓒ 게티이미지 텍사스 레인저스 신임 감독 크리스 우드워드.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일 경기를 앞두고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좌타자 추신수가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 후 8경기 중 7경기에서 우완 선발을 상대한다. 펜스에게 너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펜스를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명타자에 추신수와 펜스를 플래툰으로 기용할 계획은 없다. 추신수를 누구보다 믿는다. 하지만 펜스에게 기회를 주면서 우리 팀원으로 느끼게 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펜스에게 출장 기회를 주기 위해 추신수를 라인업에서 뺀 것이라고 했지만, 외야 수비도 얼마든지 가능한 추신수가 필요했다면 외야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 전날 경기에서 활약한 좌타자(외야수) 노마 마자라, 조이 갈로가 이날 선발 출전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지명타자를 놓고 플래툰 생각은 없다”고 말한 우드워드 감독의 발언은 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그에 대한 책임도 감독이 진다. 추신수가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공개적으로 했던 말을 바꾼 것은 베테랑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감독을 향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우드워드 감독이 팀을 위한다면, 팀의 베테랑과 불편한 관계로 비쳐 쓸데없는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내외적으로 섬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9회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0-10 맞서고 있던 9회말 무사 2루 끝내기 찬스에 나왔다. 페드로 스트롭을 상대한 추신수는 초구를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조이 갈로가 스트롭 폭투로 홈을 밟아 11-10 승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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