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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억 밥값 못하는 거인 ‘봄데 어디갔나’


입력 2019.04.02 13:22 수정 2019.04.03 06: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주 6경기 루징 시리즈로 공동 6위

팀 연봉은 101억 8300만 원으로 1위

롯데의 봄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모습이다. ⓒ 연합뉴스 롯데의 봄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모습이다. ⓒ 연합뉴스

봄하면 롯데, 롯데하면 봄의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 2019시즌의 극초반이다.

롯데는 지난주 삼성, LG와의 일정에서 나란히 루징 시리즈(1승 2패)를 기록, 시즌 전적 3승 5패(승률 0.375)로 공동 6위에 처져있다.

팀 분위기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롯데는 27일 삼성과의 홈경기서 무려 23실점하며 마운드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이튿날에도 7-12로 대량 실점 경기가 이어졌다.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이들 2경기는 각각 장시환, 윤성빈이 선발 등판했는데 올 시즌 4~5선발로 낙점 받은 투수들이다. 한 해 농사를 풍년으로 장식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1~2선발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뒤를 받쳐줄 4~5선발 투수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10승까지는 아니더라도 100이닝 이상 소화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는 4~5선발들의 역할이다. 하지만 장시환은 2.2이닝 6실점, 윤성빈은 0.1이닝 3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양상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타선은 아직 극초반이라 좀 더 지켜봐야한다. 신본기가 타율 0.375(24타수 9안타)로 펄펄 나는 가운데 바뀐 외국인타자 아수아헤도 타율 0.333(27타수 9안타)로 한국 야구에 녹아들고 있다. 다만 이대호, 채태인 등 장타력을 요구하는 거포들이 아직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

10개 구단 순위와 팀 연봉(단위 만원). ⓒ 데일리안 스포츠 10개 구단 순위와 팀 연봉(단위 만원). ⓒ 데일리안 스포츠

봄에 유독 강한 롯데 특유의 습성이 최근 발동되지 않으면서 팬들의 걱정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롯데는 2000년대 중반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인 봄까지 선두권을 내달리다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 순위가 추락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한다는 공식이었다.

10개 구단 체제로 확장되면서 ‘봄데 현상’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팀이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럴 바엔 ‘봄에라도 야구를 잘하라’는 팬들의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최근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롯데는 올 시즌 팀 연봉 1위를 찍었다. 롯데의 페이롤은 101억 8300만 원(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으며 평균 연봉 역시 1억 9583만 원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연봉이 크게 오른 SK(1억 8142만 원)보다도 높다.

이는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민병헌, 손승락 등 대형 FA 여럿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들의 몸값을 감안하면 최근 어이없는 대패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몸값에서도 거인인 롯데가 ‘봄데 DNA’를 발동시켜 4월에는 높게 날아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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