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깜짝 놀란 류현진, 3바퀴째 찾아오는 마의 6회?


입력 2019.04.03 14:34 수정 2019.04.03 16: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6피안타 2실점 승리 투수

상대 타자 세 번째 마주할 때마다 위기 찾아와

시즌 2승째 달성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시즌 2승째 달성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어렵게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류현진은 개막 후 2경기 모두를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하면서 1선발다운 믿음을 심어줬다.

완봉승을 따낼 페이스였다. 그만큼 류현진의 제구는 완벽했고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 등의 예리한 변화구가 직구와 어우러지면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뜬공 후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부터는 효율적인 투구의 극치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3회 10구, 4회 12구, 특히 5회에는 투구수를 단 6개만 기록하면서 완봉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5회를 마쳤을 때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고작 48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괴력을 발산하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다저스는 3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찬스에서 코디 벨린저의 만루 홈런이 폭발하며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옥에 티도 있었다. 류현진은 6회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9번 타자로 나선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벼락 같은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제구가 다소 높게 형성된 실투성 커터를 놓치지 않은 범가너의 범상치 않은 타격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범가너에게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크게 흔들렸다. 이전까지 편하게 투구를 했던 밸런스를 잃은 듯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었고 연속 2안타로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에반 롱고리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버스터 포지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더 이상의 실점을 막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으로부터 홈런 뽑아낸 범가너. ⓒ 게티이미지 류현진으로부터 홈런 뽑아낸 범가너. ⓒ 게티이미지

주목할 점은 또 다시 찾아온 6회의 고비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도 6회가 되자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홈런을 허용하면서 앞선 이닝들과 다른 투구를 보여줬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타선이 세 바퀴째가 찾아왔을 때 타자 공략에 어려움을 보였다. 이전까지 변화구 위주의 유인책을 썼다면, 타자들을 세 번째 맞이했을 때에는 빠른 공 위주의 승부로 브레이킹 볼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칭찬할 만한 대목은 실점 상황에서 발휘되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6회 버스터 포지와의 승부에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3개나 던지는 정면 승부로 아웃을 잡아냈다. 이전까지 포지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잘 공략했던 점을 감안하면 역발상으로 승부를 본 셈이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도 선두 타자를 내보내며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60마일대 커브로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의 눈을 현혹시킨 뒤 곧바로 빠른 포심패스트볼로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일 오전 8시 45분에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