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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0' 이해찬 "민심 받들어 경제" 자세 낮춰


입력 2019.04.04 02:00 수정 2019.04.04 05:59        정도원 이유림 기자

4·3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공천 당선자 전무

李 "경제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 자세 낮춰

4·3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공천 당선자 전무
李 "경제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 자세 낮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3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한 후보 세 명 중 아무도 당선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한 이해찬 대표가 "이번 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결과가 확정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재보궐선거에 최선을 다한 우리 당의 모든 후보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4·3 재보선에서 세 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경남 통영고성 재선거에 양문석 후보를 공천했으며, 경북 문경시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에 김경숙 후보를, 전북 전주시의원 라선거구 재선거에 김영우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하지만 세 명 후보가 모두 큰 격차로 낙선했다. 양문석 후보는 36.0%의 득표에 머물며, 59.5%를 득표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에 23.5%p라는 큰 격차로 패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고성군수를 민주당이 모두 석권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지역민심이 상전벽해의 수준으로 변했다는 해석이다.

김경숙 후보는 11.9%를 득표하며, 서정식 한국당 후보(57.3%)는 물론 신성호 무소속 후보(25.5%)에게도 뒤처지는 3위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김영우 후보가 30.1% 득표에 그치며, 43.7%를 득표한 최명철 평화당 후보에게 낙승을 허용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인 선거구인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었는데, 무소속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치러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호남에서 민주당의 민심 이반과 평화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재보선은 지난해 8·25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이해찬 대표의 첫 선거 무대였다. 전임 추미애 대표는 2016년 8월 당대표에 취임해 이듬해 대선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었다.

이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이날 입장문에서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내세우며 자세를 낮추는 듯 보였지만,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각종 정책을 청와대가 주도하고 여당은 따라가는 수직적 당청관계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여당이 먼저 나서서 민심의 심판을 받은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 수정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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