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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본 손흥민, 토트넘에 안겨준 겹경사


입력 2019.04.04 07:05 수정 2019.04.04 09: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49일 만에 득점포

토트넘 새 구장 첫 골 및 부진 탈출 신호탄

손흥민 시즌 19호골. ⓒ 게티이미지 손흥민 시즌 19호골.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새롭게 문을 연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첫 번째 선수라는 역사를 썼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0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 쪽으로 이동해 각을 만든 뒤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지난 2월 14일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이후 무려 49일 만에 터진 골이었다. 더불어 시즌 17호 및 리그 12호골을 작성하면서 뜨거웠던 지난 겨울 활약상을 재연할 준비를 마쳤다.

다소 운이 따랐던 골이었다. 더불어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넓은 시야가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에릭센은 오른쪽 측면에 홀로 서있던 손흥민을 발견하자 지체 없이 패스를 연결했다. 볼을 받은 손흥민은 가운데로 치고 들어간 뒤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쪽으로 향해 골로 연결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골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먼저 토트넘은 새로 개장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손흥민의 골로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토트넘은 100년 넘게 사용하던 화이트 하트 레인 시대를 마감하고 노섬벌랜드 개발 프로젝트(Northumberland Development Project)에 의해 신축 구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토트넘의 새 구장은 당초 4억 파운드를 들여 5만 5천 여석으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설 비용은 2배 이상 껑충 뛴 10억 파운드(약 1조 5000억 원)에 이르렀으며 규모 역시 6만 2000여 석으로 확대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의 1호골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의 1호골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경기장은 최신식이다. 특히 매년 NFL(미식축구) 경기 개최가 확정된 터라 이중잔디구장이라는 첨단 기술이 들어갔다. 이 경기장은 미식축구용 경기장 잔디를 기본으로 하며, 축구 경기가 열릴 때면 축구용 잔디가 이동 장치에 의해 새롭게 깔린다.

계획이 변경되다 보니 개장도 늦어졌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홈 개막전을 새 구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으나 공사 인부들의 임금 문제와 건설 지연 등으로 인해 개장일이 7차례나 뒤로 밀렸고,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수 있었다.

팀의 부진을 끊어낸 결승골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서 1무 4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로 인해 선두 경쟁서 밀림과 동시에 의도와 상관없이 4위 싸움에 빠져들고 말았다.

승점을 쌓지 못하는 사이, 아스날에 3위 자리를 내줬고 이날 비기거나 패했더라면 첼시에 4위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처럼 골맛을 본 손흥민의 대활약으로 인해 토트넘은 경사 분위기다. 이를 방증하듯 교체 아웃될 때 토트넘 홈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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