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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한파'는 여전…3년간 7000여명 짐쌌다


입력 2019.04.05 06:00 수정 2019.04.05 06:12        조인영 기자

현대·삼성·대우조선, 2016년 자구안 발표 후 7500명 회사 떠나

적자 행진에 지난해까지 희망퇴직 실시…급여는 소폭 늘어

현대·삼성·대우조선, 2016년 자구안 발표 후 7500명 회사 떠나
적자 행진에 지난해까지 희망퇴직 실시…급여는 소폭 늘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드 전경.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드 전경. ⓒ현대중공업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릴레이 속 지난해에도 수 천명이 사업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자구계획안 발표 이후 '빅3'에서만 7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짐을 쌌다.

5일 현대중공업이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현대중공업 임직원은 1만4785명이다. 전년 보다 1719명(10%) 감소한 수치다. 매해 700~800명의 정년퇴직 인원을 제외하면 약 1000명이 구조조정된 셈이다.

2010년 이후 조선업이 침체기에 돌입하자 현대중공업은 2014년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꾸준히 인력감축을 단행해왔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자구계획안 발표 이후 2015년과 2016년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추산된 퇴직자 수는 4500명(노조 추산)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 규모는 3조6000억원 수준으로 2017년 말까지 4조원 가량을 달성, 목표치를 초과했다. 그럼에도 2016년 최악의 수주난과 적자 경영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작년에도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었다.

7000만원을 넘겼던 직원 연봉도 6000만원대로 미끄러졌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자구안 발표 이후 인건비 감축을 위해 고정연장(1시간)을 없앴다. 또 고임금을 받는 정년퇴직자가 꾸준히 발생해 2015년 1인 평균 7826만원이던 연봉은 2016년 6717만원, 2017년엔 6261만원까지 줄었다. 2년 새 25% 가량 축소된 것.

다만 2018년 임단협으로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이 인상되면서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는 6560만원으로 전년 대비 4.7% 올랐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중공업도 2014년 1만3788명이던 인력이 2018년 1만114명으로 축소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6년 5월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며, 전체 인력 1만4000여명 중 30~40%(4000~5600여명)를 지난해 말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인건비 감축을 위해 2016년 7월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15~30% 급여를 반납했고 일반 사원과 대리급도 임금 반납에 동참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7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결과 2014년과 2015년 7200만원, 7100만원이던 연봉 수준은 2016년과 2017년 6800만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3년치 임단협이 타결에 따른 일시금이 지난해 반영되면서 연봉은 7000만원으로 올랐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직원 수가 9938명을 기록, '빅3' 중 처음으로 9000명대로 축소됐다. 2014년 1만3602명이던 인력은 여러차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5년간 27% 가량 줄었다. 임직원이 임금 반납에 동참하면서 2014년 7500만원 수준이던 연봉은 2016년과 2017년 6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다만 지난해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었고, 임금도 작년 정상화되면서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회복됐다.

한편 임원과 일반 직원 보수는 많게는 4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미등기임원 93명이 지급받은 연봉은 255억원으로 1인 평균 2억7400만원이다. 직원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4.2배 차이가 벌어진다.

삼성중공업 50명의 미등기임원이 받은 급여는 89억7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이 지급됐다. 직원 연봉의 2.6배다. 대우조선의 33명 임원은 1인당 1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 연봉 보다 2.2배 많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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