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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PK·TK 의원들, 4·3 재보궐 결과에 '위기감'


입력 2019.04.04 15:42 수정 2019.04.04 16:59        이유림 기자

선거 결과 의미부여 축소하지만…내년 총선 준비 걱정

청와대 향한 불만도…PK 이어 TK 동시에 빨간불

선거 결과 의미부여 축소하지만…내년 총선 준비 걱정
청와대 향한 불만도…PK 이어 TK 동시에 빨간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남지역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4·3 재보궐 선거 결과에 위기감을 나타냈다. 일부 지역의원들은 선거 결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내년 총선에는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창원성산에서 단일화 후보로 1승, 통영고성에서 1패로 표면적으론 '1:1'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뜯어보면,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창원성산에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고, 통영·고성에선 완패를 당하면서, 뚜렷한 'PK민심 이반'을 확인한 상황이다. '0대2' 패배로 보는 평가가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

결국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내년 총선의 PK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치권에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정권 심판론' 전략이 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경남 지역 의원들은 정부여당에 보내는 민심의 경고음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위기론까지는 아니다", "두 곳 선거로 해석하긴 어렵다"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지역일정을 늘려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K 의원들 "집권당 잘못하고 있다는 민심"
여당 관계자 "쉽지 않음을 재확인한 계기"


PK 지역구 민주당 한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도 경남에서 졌고, 고성이 고향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지방선거 때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졌다"며 "여당이 왜 선택받지 못 했냐고 할 수 있지만, 경남도민들이 민주당에게 준 득표율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성산까지 포함했을 때는 야당보다 여당에 보내는 경고가 컸다"며 "민심은 한국당의 경남FC 논란, 오세훈 유세 망언, 돈 봉투 논란보다 정부여당의 실책이 더 크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PK지역 의원도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쨌든 집권당이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는 게 경남 전반의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선거 결과에 대해 "PK 지역은 원래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걸 한번 더 확인한 계기였다"며 "다만 신경쓰이는 결과인 건 분명하다"고 했다.

청와대 향한 불만도…"청문회 논란 없었다면"
PK 위기론에 '더 험지' TK도 빨간불 켜져


당내에서는 청와대를 향한 불만도 새어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청와대가 좀 더 겸손해지면 좋겠다", "인사청문회, 부동산 투기 문제 등 막판 청와대발(發) 인사 문제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총선 교두보로 삼았던 PK 민심이 휘청거리면서, PK 보다 험지로 여겨지는 'TK 지역'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TK 지역 관계자는 "TK지역은 (한국당이 꽉 잡고 있던) 보수 텃밭으로 돌아왔다"며 "체감하는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으니까 이전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PK·TK 민주당 의원들의 내년 총선 준비는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PK 지역 민주당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에 내려가는 횟수가 많을 것 같다"며 "우리는 원래 험지라 수도권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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