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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너마저...’, 삼성전자 1Q 영업익 60%↓


입력 2019.04.05 10:23 수정 2019.04.05 11:42        이홍석 기자

1Q 매출 52조-영업익 6.2조...영업이익률 반토막

반도체 부진에 디스플레이 적자...예상치 1조원 하회

1Q 매출 52조-영업익 6.2조...영업이익률 반토막
반도체 부진에 디스플레이 적자...예상치 1조원 하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이 끝나면서 반도체 실적이 하락한데다 디스플레이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실적치가 크게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5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2조원과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액 60조5600억원·영업이익 15조6400억원) 대비 각각 14.13%와 60.36% 감소한 수치로 전 분기(매출액 59조2700억원·영업이익 10조8000억원)와 비교해도 12.27%와 42.59% 줄어들었다. 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 시작되기 전인 2년 전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와 비교해도 약 37.4% 감소하는 것이다.

또 이는 증권시장에서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조원 가량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3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7조4000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삼성전자가 실적 수준이 기대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치를 다소 낮췄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그보다도 더 낮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환경 악화를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분기 실적 발표 전 잠정실적을 먼저 발표하는 삼성전자로서는 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실적을 예고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영업이익 하락으로 수익성도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1.9%로 전년동기(25.8%)와 전 분기(18.2%)에 비해 모두 낮았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았던 반도체사업부의 성과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날 잠정실적 발표로 사업부문별 실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반도체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년동기 11조원을 넘어섰던 수치를 감안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가 5000억~6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실적을 이끌어 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약세와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고 물량이 축적된 상태에서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수요 우위의 시장은 공급 우위의 시장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란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로 미끄러졌다.

디스플레이도 역시 공급 과잉으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 지속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경쟁 심화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IT모바일(IM)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이 지난달 출시돼 1분기 실적에는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이 반영됐지만 초기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가전(CE)도 1분기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2800억원)보다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하락이 겹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치가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반도체가 2분기부터 재고 소진이 이뤄지고 수요도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은 우 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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