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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사구’ SK 박민호, 비매너 사과 논란에 “무의식 중에 껌을..”


입력 2019.04.06 12:08 수정 2019.04.09 08: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지난 4일 민병헌 사구 이후 사과 태도 논란 커져

개인 SNS 통해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재차 사과

민병헌 사구 후 사과의 글 올린 SK 박민호. ⓒ 연합뉴스 민병헌 사구 후 사과의 글 올린 SK 박민호. ⓒ 연합뉴스

SK 와이번스가 야구 경기 도중 발생한 ‘민병헌 사구’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투수 박민호(27)도 사과했다.

SK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불펜 투수 박민호의 몸쪽 공이 롯데 타자 민병헌의 좌측 약지를 강타해 큰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사구에 대해 단장과 감독이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민병헌은 4일 SK전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2 앞선 6회초 2사 1,2루에서 사구를 맞고 교체됐다. 박민호 패스트볼이 민병헌의 좌측 손을 강타했다. ‘악!’하는 소리와 함께 민병헌은 그대로 주저앉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힘겹게 1루로 걸어 나갔지만 교체 사인을 보내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진단 끝에 중수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뼈가 붙는 데 소요되는 시간만 6주다.

경기 전까지 넓은 수비범위는 물론이고 전날 생애 첫 5안타 경기까지 펼치며 팬들로부터 ‘민잘샀(민병헌 잘 샀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던 민병헌을 잃은 롯데로서는 막대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민병헌을 잃은 충격 속에 롯데팬들 사이에서는 박민호 태도논란까지 불거졌다.

민병헌은 사구로 인해 최소 6주 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은 사구로 인해 최소 6주 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 롯데 자이언츠

SK는 “경기 후 박민호가 민병헌에게 사구로 인해 심한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죄송하고, 빨리 완쾌해서 건강하게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지만 박민호 태도에 대해 여전히 롯데 팬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고 1루에 출루한 민병헌에게 사과 표시를 했고, 민병헌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중계 카메라로 클로즈업된 영상에서 박민호가 껌을 씹으며 사과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일이 커졌다.

이 장면은 ‘비매너 사과’라는 키워드로 확산되면서 롯데 팬들의 거센 비난을 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박민호의 과거 사구 영상까지 야구 커뮤니티 등에 게재하며 논란을 점화했다.

롯데 팬들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자 박민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사과했다. 박민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롯데팬분들 죄송합니다. 고의로 맞힌게 아니었다. 인사드리려고 기다릴 때 껌을 씹었는데..사과 드려야 해서 쳐다보실 때까지 기다리다 무의식중에 씹었던건데 표정이 너무 안 좋게 보였나 보네요.. 죄송합니다..저도 너무 마음이 무겁고 민병헌 선수께도 롯데 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사과했다.

구단 차원의 유감 표명과 선수 개인의 사과에도 롯데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만큼 민병헌의 시즌 초반은 강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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