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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까지 매도, YG 향한 묻지마 공격


입력 2019.04.08 08:12 수정 2019.04.08 08:14        데스크 기자

<하재근의 이슈분석> "승리의혹에 YG와 블랙핑크 낙인 찍을 이유 없다"

<하재근의 이슈분석> "승리의혹에 YG와 블랙핑크 낙인 찍을 이유 없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블랙핑크가 신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 아이튠즈 송차트에서 걸그룹으로선 비욘세가 속했던 데스트니 차일드 이후 15년 만에 1위를 차지했고, 이를 포함해 전 세계 37개 지역의 아이튠즈 송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 걸그룹이 미국 아이튠즈 송차트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뮤직비디오는 공개한지 2일 14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해 유튜브 신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댓글 반응이 악플 일색이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대중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버닝썬 사태가 터진 후, 승리가 버닝썬 책임자이고 그 뒤엔 YG가 있다는 주장이 난무했다.

그 후로 승리나 YG 관련 기사엔 이런 내용의 악플이 줄을 잇는다. 마약을 팔고, 여성을 성범죄 대상으로 삼아 돈을 버는 악덕 기업이란 내용이다. 버닝썬과 같은 클럽 문화를 YG 양현석 대표가 만들었다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다. 일단 승리가 버닝썬의 책임자인지부터가 분명하지 않다. 지분 소유자들부터 차근차근 조사해서 실소유주를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덮어놓고 승리를 소유주로 단정 지었다.

여기서 YG로 넘어가려면 한 단계가 더 증명돼야 한다. 승리 배후가 YG라는 증명 말이다. 이 근거는 더더욱 없다. 승리가 버닝썬 소유주라는 근거는 그나마 승리가 방송에서 한 말이라도 있지만, 배후가 YG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버닝썬 사건은 원점에서부터 조사해, 부유층 일탈과 그를 비호한 공권력의 실체를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사건으로 비화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연예계로만 쏠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버닝썬 배후를 YG라고 단정 짓는 것은 그런 문제를 더 심화시켜 버닝썬 게이트를 연예계 스캔들로 만든다.

양현석 대표가 버닝썬과 같은 클럽 문화를 만든 원흉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양현석 대표는 홍대 앞에 힙합 클럽을 열었던 사람인데, 홍대 클럽과 강남 대형클럽은 그 태생이 다르다. 강남 대형클럽은 강남 나이트클럽 유흥문화에서 발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근거 없는 내용으로 YG에 묻지마 저주를 퍼붓는 셈이다. YG 소속 가수들이 잇따라 마약 혐의를 받았던 전력이 사람들에게 YG에 대한 의심을 품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밝혀지지도 않은 버닝썬 게이트 같은 사건까지 YG에게 덮어씌우는 건 문제가 있다.

YG는 상대적으로 뮤지션의 자율성을 중시하다보니 소속 뮤지션들의 일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YG가 내부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클럽과 같은 우범지대에 회사 구성원들이 연결되는 것도 문제다. YG는 이런 부분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버닝썬 게이트의 책임까지 YG에게 묻는 건, 먼저 버닝썬의 실체를 제대로 조사해서 연관성이 드러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런 것이 드러나지 않는 한 YG를 무조건 저주하면서 소속 아티스트까지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승리가 받는 의혹 때문에 YG와 블랙핑크에까지 낙인을 찍을 이유는 없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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