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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때문에…" 철강사, 쪼그라든 1분기 실적


입력 2019.04.09 06:00 수정 2019.04.08 17:36        조인영 기자

포스코·현대제철, 1Q 영업익 전년비 20%↓ 전망

동국제강, 작년 보수 비용 기저 효과로 영업익 증가

포스코·현대제철, 1Q 영업익 전년비 20%↓ 전망
동국제강, 작년 보수 비용 기저 효과로 영업익 증가


ⓒ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협회

철강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제품가에 반영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어든 1조1497억원이다. 현대제철 역시 20% 감소한 2347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실적은 브라질 댐 사고 이후 치솟은 원가를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미끄러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지난주 평균 톤당 91.4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초 72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발레(Vale)댐이 붕괴된 1월 25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18.86달러(24%) 급등했다. 최근엔 호주 싸이클론에 따른 수출항 항만시설 봉쇄로 공급 불안이 가중됐다.

치솟는 원가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판재류 가격을 인상했다. 포스코는 3월 출하분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 데 이어 4월엔 냉연강판 가격을 3만원 인상한다. 현대제철 역시 3월 출하분 열연과 냉연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렸고, 4월 인상도 검토중이다.

통상 2~3개월분의 원료를 비축해놓는 철강사들은 적어도 다음 분기에는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해야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 3월·4월 인상(예정) 시도가 성공하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그나마도 수요가들의 저항이 거셀 경우, 반영이 늦어지거나 아예 실패할 수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3월 말 기준 냉연 소폭 상승 외에 열연, 철근, H형강 등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가격 인상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상승 탄력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 늘어나면 제품 가격이 영향을 받고, 글로벌 시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중국 바오산 강철은 열연과 냉연, 후판 가격을 톤당 300위안(4월 출하분) 올렸다.

동국제강은 1분기 74% 급증한 3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3사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작년 1분기 보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또 봉형강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작년 1분기 톤당 평균 33만8000원에서 올해 1분기 32만3000원으로 떨어지면서 마진이 개선됐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작년 1분기 공장 대보수 비용 발생으로 인한 낮은 기저와 봉형강 스프레드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면서도 "후판 사업부 실적 하향으로 올해 영업이익 추청치를 2330억원에서 200억원 내린 213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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