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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참총장에 '육사출신' 서욱…역차별 '후폭풍' 의식했나


입력 2019.04.08 17:49 수정 2019.04.08 17:49        이배운 기자

'非육사' 기조 브레이크…軍 안정성·조직력 강화 의도

'非육사' 기조 브레이크…軍 안정성·조직력 강화 의도


서울 용산동 국방부청사 전경. ⓒ데일리안 서울 용산동 국방부청사 전경. ⓒ데일리안

정부가 비(非) 육군사관학교 출신을 주요 보직에 집중적으로 기용한다는 이른바 '비육사' 기조를 지속해온 가운데, 이번 대장급 인사에서는 육사 출신인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사 41기)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했다.

육사 출신의 '역차별 현상'에 대한 군심(軍心) 동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비육사 출신 인사를 단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8일 육군참모총장·공군참모총장·한미연합사부사령관·지상작전사령관·해병대사령관 등 5명의 군사령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단행된 대장급 인사는 오는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현 정부들어 "군 적폐청산 및 문화 개혁 일환으로 '비육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군 내부의 안정성과 조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육사 출신의 육군참모총장 임명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각각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출신이고, 박한기 합참의장이 학군(육군) 출신인 상황에서, 50년 관행을 깨고 육군총장까지 비육사 출신을 등용하는 것은 내부 반발 확대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추모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추모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지난해 12월 육사 출신인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육사 동기들 가운데에선 "조선의 당파싸움에 희생자가 나온 것 같아 절망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예비역 장성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도 육사 출신 등용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직 국방부장관 등 예비역 장성 450여명은 지난 1월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장성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예비역 장성단 고문인 이종구(84·육사) 전 국방부 장관은 "현재 대한민국은 군사안보상 6·25전쟁 후 가장 위험한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이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의 국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한기 합참의장은 직접 예비역 단체들을 찾아가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국방부는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작전분야의 주요 요직을 역임한 작전·합동작전분야 전문가"라며 "뛰어난 조직 장악능력과 위기관리능력, 정책·전략적 마인드를 구비한 장군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선수범형 리더십과 친화력, 성실성을 겸비했다"며 "훌륭한 인품과 부하에 대한 배려심으로 상하 신망이 두텁고 작전분야 직무지식이 해박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 육군 참모총장으로서 최적임자다"고 평가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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