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26]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 은행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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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4월 25일 21:40:54
    [CEO가 뛴다-26]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 은행 도약 시동
    경력 절반 해외서 쌓은 국제통, 디지털 시너지 박차
    전 직원 1대1 면담했던 소통의 아이콘 리더십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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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10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경력 절반 해외서 쌓은 국제통, 디지털 시너지 박차
    전 직원 1대1 면담했던 소통의 아이콘 리더십 기대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KEB하나은행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수장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천명하고 나섰다. 경력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쌓은 그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소통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지 행장의 남다른 면이 하나은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지 행장은 최근 신임 행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임기 동안의 핵심 과제로 해외 사업 강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 달 말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한 국제통으로 평가된다.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시작으로 30년의 은행 생활 중 15년을 글로벌 시장 개척의 최전선에서 보냈다. 현지인을 능가하는 중국어 실력과 함께 영어와 일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점은 그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는 측면이다.

    특히 중국에서 보여준 조직 장악력은 지 행장의 리더십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지 행장은 과거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으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중국에서 제대로 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 행장은 더 이상 국내 시장만 고집해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현재 국내 은행들을 극심한 경쟁 속에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영토를 넓혀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익을 끌어 올려야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심사와 리스크 관리도 현지에 맞추는 등 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현지화에 나설 것"이라며 "IB와 자금, 신탁 등 해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성공적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HR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 행장은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구조적 혁신으로서 디지털화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 통해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체제를 전환할 것"이라며 "신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빅데이터에 기반 한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여 나갈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성, 모바일을 핵심 채널로 만듦으로써 모바일도 하나가 최고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소통은 지 행장을 평가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다. 그는 2001년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전 직원을 1대1 개별 면담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이런 과거는 지 행장이 지금도 조직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행장이 되고 나서도 곧바로 직원들을 찾았다. 지 행장은 지난 1일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이라는 주제로 생방송 간담회를 열고, 200여명의 인근 영업점 및 본점 직원들과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 후에는 곧바로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직원들과 치맥을 함께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본점 도서관과 피트니스센터의 24시간 이용을 희망한다는 건의에 지 행장이 이를 즉석에서 수락하는 즐거운 해프닝도 있었다.

    지 행장의 소통 행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취임 당일부터 영업점 2곳을 찾은 지 행장은 취임 후 6개월 안에 전국 영업본부 지점장들을 모두 만나겠다는 목표로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원거리 근무 직원에 대한 각별함에 지난 3월 말 영남영업그룹을 가장 먼저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지 행장은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은 은행장의 중요한 소임"이라며 "부지런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혁신을 발판으로 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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