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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형사 해외건설 수주실적 급감…대형 프로젝트 발주는 언제


입력 2019.04.09 15:57 수정 2019.04.09 16:28        권이상 기자

올 3개월 실적 48억달러 수준, 지난해 1분기 102억 달러의 반토막 이하

SK건설, 현대건설, 삼성ENG 등 기대 목표치보다 실적 부진 이어지고 있어

올 3개월 실적 48억달러 수준, 지난해 1분기 102억 달러의 반토막 이하
SK건설, 현대건설, 삼성ENG 등 기대 목표치보다 실적 부진 이어지고 있어


연초부터 부진을 이어오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사진은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부진을 이어오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사진은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택경기 부진을 해외건설에서 만회하겠다던 대형사들의 계획이 좀처럼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공격적 수주를 이어가겠다던 목표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실적 1~5위 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손에 꼽힐 정도로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초 부진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로 아직까지는 비관론을 키우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유가 안정화와 함께 2분기 중동지역의 현지 상황 개선 등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부진을 이어오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보면 9일 현재 해외건설 누적 수주금액은 63억300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1061만달러대비 39% 감소했다.

올 1분기(1~3월)에는 48억7933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102억2424만 달러대비 절반 이하의 성적이다.

현재 주요 지역의 동향을 보면 현재 중동 지역 실적은 9억201만달러로 지난해 28억1213만달러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아시아 지역 실적은 43억287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6051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가장 많은 해외건설 수주실적(25억1708만달러)을 기록했던 SK건설은 올 3월까지 2억8630만달러 수주에 그쳐 22억3078만달러나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실적 2위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1분기 해외수주실적은 10억7286만달러로, 작년(22억3080만달러)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15억9064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억7286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현대건설도 1분기에 2383만달러를 수주, 전년 동기(4억4565만 달러)보다 4억2182만 달러나 감소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지난해 1분기 5억3295만달러→올 1분기 6353만달러), 포스코건설(5억3286만달러→6448만달러), 쌍용건설(3억6606만달러→1억5879만달러), 롯데건설(7733만달러→3486만달러) 등으로 1년보다 크게 실적이 줄었다.

그나마 선전한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올 1분기 15억2856만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747만달러 대비 11억2109만달러나 실적이 증가했다.

또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 3개월 955만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3개월동안에는 1억2764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실적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건설사들의 수주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발주물량의 감소다. 특히 최근 몇 년동안 국제유가가 요동을 치고 있어 수주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하는 중동지역의 발주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의 라마단 준비기간과 태국과 인도 등 총선을 앞둔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상황도 발주와 계약 일정을 늦춘 요인로 꼽힌다.

다만 건설업계는 연초 해외수주 부진에 크게 낙담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2분기부터 국내외 사정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알제리 하씨메사우드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알러져 있다.

또 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 미국 오하이오 에탄크래커 등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대기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연초 수주물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주환경이 좋지 않을 뿐이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노력이 모자른 것은 아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곧바로 만회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해 수주실적 부진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햇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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