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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불안' 롯데, 노경은 카드 활용할 때


입력 2019.04.10 19:04 수정 2019.04.11 07:5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부상자 속출-장시환 카드 불안

노경은 잡거나 전력보강 카드로 검토해야

노경은 ⓒ 롯데자이언츠 노경은 ⓒ 롯데자이언츠

‘2019 KBO리그’ 개막 3주차를 맞이함에 따라 각 팀 전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예상대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의 주인공 SK와 두산, 그리고 양의지를 영입한 다크호스 NC가 승수를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 7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던 롯데는 10일 현재 7승 7패를 기록, 비교적 무난한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올 시즌 롯데의 가장 큰 특징은 선발투수들이 어느 정도 버텨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롯데가 승리를 거둔 경기는 대체로 김원중과 톰슨이 선발로 등판해 6이닝 전후를 버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팀은 이들의 호투에 힘입어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나머지 경기에서도 장시환이나 박시영이 깜짝 호투를 보여줬다.

패한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선발이 버텨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4선발을 맡고 있는 장시환이 등판한 3경기 중 2경기는 KBO 역사에 남을 만한 대량실점(23실점,16실점)을 하며 맥없이 패했다. 선발이 무너진 경기에서 롯데는 상대팀에 시종일관 끌려가며 졌다.

이런 흐름은 현재 롯데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시즌 초반 맹활약하던 민병헌의 부상 전 손아섭 전준우와 함께 1~3번 타선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냈다. 때문에 이대호가 부진했던 시점에서도 일정 이상의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병헌이 치명적인 골절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하고, 손아섭과 전준우 역시 고관절과 발목 통증을 앓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민병헌을 대신해서 나오고 있는 정훈이 타격에서 만큼은 빈자리를 기대만큼은 메워주고 있고, 두산과의 시리즈에서는 손아섭-전준우도 정상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이 빠졌지만 롯데 상위타선의 위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위타선에서도 의외의 한 방들이 터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더 강해진 9번타자 신본기가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해내고 있고,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를 비롯한 나머지 타자들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통해 득점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 타선은 현재까지 일부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4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선발이 5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버텨주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불펜 역시 추격조는 불안했지만 '필승조'의 경우 여전히 단단하다. 지난해 마무리와 셋업맨을 담당했던 손승락과 구승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키고 있다. 손승락의 경우 4게임 연속 등판을 자청해 세이브를 올릴 만큼 대단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블론세이브의 기억을 지우고 어느덧 3경기 연속 세이브.

지난 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오현택이 구위를 찾지 못하며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 자리는 지난해보다 제구를 더 가다듬으며 안정감을 찾은 진명호와 3가지의 변칙 투구폼으로 놀라운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고효준이 담당하고 있다. 롯데 불펜의 필승조는 연투로 인한 피로관리만 잘한다면 리그 상위권의 위력을 발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믿을만한 선발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개막전 1선발로 나섰던 레일리는 3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강력한 우타자가 포진한 SK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는 점이다.

장시환의 약진과 1+1 선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4,5선발은 여전히 불안하다. 특히, 장시환의 경우 등판했던 3경기 중 2경기에서 조기 강판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대량실점 경기가 계속된다면 투수력의 소모와 함께 팀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킬 수도 있다. '오프너'로 활용될 것이라던 박시영이 깜짝 호투를 보여줬지만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019시즌 팀ERA 순위. ⓒ 케이비리포트 2019시즌 팀ERA 순위. ⓒ 케이비리포트

사실 롯데가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가까이에 있다. 아직까지 둥지를 찾지 못한 FA 노경은이 그 주인공이다.

롯데와의 FA 협상이 결렬된 이후 해외 진출을 모색했던 노경은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 있는 상태다. 샌디에이고에서 입단 테스트를 두 차례 받은 노경은은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지만 만 35세의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이후 노경은은 "후회가 없고 후련하다"며 부산에 머물며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약에 대해서는 하늘의 뜻에 맡기며 부산에서 묵묵히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할 뿐, 구체적인 입장이나 계획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경은의 이런 입장은 사실상 원 소속 구단이던 롯데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존심이 강한 노경은의 성격상 이 정도면 롯데가 연락할 때를 기다리며 몸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선발진의 기복이 심한 롯데 역시 노경은이 합류한다면 좀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만 하다. 타선이나 불펜 전력을 갖췄고, 선발이 부족한 롯데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선발 투수로 계산이 서는 노경은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킨 노경은은 시즌 9승을 수확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이 인상적이었다. 롯데가 KIA와 5위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마지막 광주 3연전에서 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와의 맞대결을 펼쳐 이겼다. 외국인 에이스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안정감이었다.

MLB도전에 실패한 노경은.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MLB도전에 실패한 노경은.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다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교파로 변신한 노경은의 피칭에 대해 구위만을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겸비한 모습으로 변신한 노경은이 나이에 관계없이 2,3년 정도는 안정적인 활약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한 바 있다.

롯데의 동의가 없다면 타 구단으로 이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노경은에게 KBO리그에서 현역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은 롯데와의 계약 뿐이다. 협상 결렬로 인한 감정의 앙금을 배제한다면 노경은이 가장 필요한 구단 역시 롯데다.

노경은이 지난 해만큼의 모습만 보일 수 있다면 롯데는 리그 중위권 이상을 노릴만한 전력을 갖췄다. 일각의 지적처럼 팀 케미스트리 때문에 롯데 복귀가 어렵다면 선발 투수가 급한 타 구단과의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노경은을 활용한 전력 보강을 이루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글: 이정민,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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