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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27] ‘월드베스트 CJ’ 이재현 회장, 글로벌 현장 경영 박차


입력 2019.04.12 06:00 수정 2019.04.12 06:08        최승근 기자

지난해 말 미국 글로벌 회의 이어 올해 일본-미국 등 광폭 행보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서 미주 시장 공략 본격화…비비고 만두

지난해 말 미국 글로벌 회의 이어 올해 일본-미국 등 광폭 행보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서 미주 시장 공략 본격화…비비고 만두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월드베스트 CJ’ 달성을 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수에 성공한 해외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5월 경영 복귀 이후 주요 계열사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해온 이 회장은 ‘글로벌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인수에 성공한 슈완스컴퍼니와 DSC로지스틱스 방문을 위해서다.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겸 CJ대한통운 대표를 비롯해 신현재·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이 함께 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직접 인수 기업의 본사를 방문해 사업을 챙기는 것을 두고 그만큼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미국 LA에서 진행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도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로, 절박함을 갖고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며 “향후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달라”고 경영진에 주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 만이었다.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에 이어 그룹 M&A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미주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서 미주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CJ그룹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주를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삼고, 식품·바이오·물류·문화 사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비비고만두 국가별 제품 이미지.ⓒ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 국가별 제품 이미지.ⓒCJ제일제당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매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 LA와 뉴저지 등에 총 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에 이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비고 만두의 경우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3년 전인 2015년만 해도 1350억원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342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2015년 40.9%에서 지난해 53.7%로 12.8%P 늘었다.

이중 미국에서만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하며 기록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

인수합병과 함께 미국 내 인프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캘리포니아 플러튼과 뉴욕 브루클린 생산기지에 이어 뉴저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제품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냉동식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슈완스와 카히키를 인수하며 사업 추진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일부 대형 유통채널로 한정됐던 유통망도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을 앞세운 식품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물류사업도 힘을 받고 있다. 200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CJ대한통운은 최근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미국 내 식품물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 기반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등 차별화된 물류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물류 선도기업으로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 CGV는 리갈 시네마 등 북미 TOP극장체인과 제휴를 통해 스크린X, 4DX 등 자체개발 기술을 활용한 특별상영관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진화한 컬처플렉스의 확산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ENM은 2012년 첫 개최한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인 KCON을 지속 확대하며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 K라이프스타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영화·드라마·음악 등 프리미엄IP 기반의 제작/유통 역량을 강화해 유력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최근 할리우드 유력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MGM과 함께 현지 영화 자체제작에 돌입했다.

또 e스포츠 중계 및 예능 콘텐츠의 제작 유통을 위한 1000평 규모의 e스포츠 전용 스튜디오를 개관하는 등 전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인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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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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