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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LTE’ 오명 뒤집어쓴 5G, 언제쯤 터지나?


입력 2019.04.11 15:53 수정 2019.04.11 17:23        이호연 기자

5G -> LTE 전환 ‘불안정’

품질 논란에 KT이어 SKT도 커버리지 맵 12일 공개

이통3사, 상반기까지 기지국 5만대 이상 구축

KT의 5G커버리지맵. ⓒ KT KT의 5G커버리지맵. ⓒ KT

5G -> LTE 전환 ‘불안정’
품질 논란에 KT이어 SKT도 커버리지 맵 12일 공개
이통3사, 상반기까지 기지국 5만대 이상 구축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가입자가 10만을 넘어서 15만 고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불안정한 품질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갤럭시S10 5G 개통자들에 따르면 5G 망 전환시 데이터가 끊기거나, 기존 4세대(4G)롱텀에볼루션(LTE) 속도보다도 못 미치는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초기 5G가입자는 ‘호갱’ ‘베타테스터’ 로 불리며 빈축을 사고 있다.

◆ 안 터지는 5G, 속터지는 소비자...왜?
5G 초기 네트워크 품질 안정성 논란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초고주파를 주로 이용하는 5G주파수는 특성상 LTE주파수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해 속도는 바르나 도달거리가 짧고, 중간에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 갈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이같은 성질을 극복하기 위해 LTE보다 기지국을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대 3~4배 이상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과 세계 최초 5G경쟁이 붙으면서 5G망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연동 테스트가 조급하게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지국 역시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만 기지국을 구축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 도에 설치된 5G기지국은 8만5261개로 이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 및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됐다. SK텔레콤이 3만8213개, KT가 3만5264개, LG유플러스 1만1784개이다.

KT에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5G 커버리지맵을 공개하고 있다. KT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에 대부분 5G기지국이 구축돼있고,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정도에만 집약돼있다. 이 외 지역에서는 ‘갤럭시S10 5G' 단말을 구매해도 당분간 5G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다만 기지국이 구축된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5G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초기 5G스마트폰은 5G기지국 반경안에 있으면 5G신호를 잡고, 이를 벗어나면 LTE를 잡도록 설계했는데 5G에서 LTE로 전환하는 기술(핸드오버이 최적화 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통신망의 문제인지 단말 설계 문제인지도 명확하게 가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5G단말이 갤럭시S10 5G뿐이어서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정확한 이유를 가려내기 어려운부분도 있다”며 “오는 19일 LG전자 V50씽큐가 출시되면 좀 더 세밀한 원인파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LTE 전국망 구축 상용화로부터 2년 이후...5G는?
이통사들이 5G 기지국을 전국적으로 설치하기까지 5G 품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LTE의 경우 상용화는 2011년 이뤄졌으나 전국망은 2013년에 이뤄졌다. 다음해인 2014년에는 음영지역 없이 전국 어디서나 LTE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는데, 당시 기지국 수는 44만5839개로 집계됐다. 이론상 LTE 최고 속도 150Mbps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이다.

이통3사는 연말까지 대다수 85개시에 5G기지국을 최대한으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내 기지국 7만대, KT는 연말까지 전국 이눅의 트래픽 80% 정도를 커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당장 상반기내 5만개로 기지국을 확대한다.

품질 논란 진화에도 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오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5G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고객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여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SK텔레콤도 KT에 이어 오는 12일부터 5G커버리지 맵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5G 품질 논란에 대해 자신감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인빌딩)까지 원활하게 5G서비스를 사용하려면 2년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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