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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는 줄었는데…가격 하락 공감 ‘아직’


입력 2019.04.15 06:00 수정 2019.04.15 05:56        원나래 기자

강남3구, 1년 전보다 90%이상 거래량 급감

거래는 줄었지만, 최고가 아파트 경신도

강남3구, 1년 전보다 90%이상 거래량 급감
거래는 줄었지만, 최고가 아파트 경신도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863건으로 지난해 1분기 3만5121건 대비 무려 86%가 감소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863건으로 지난해 1분기 3만5121건 대비 무려 86%가 감소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매수자와 기존 집값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매도자의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어든데 반해 가격은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863건으로 지난해 1분기 3만5121건 대비 무려 86%가 감소했다. 1월 1868건이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2월 1580건, 3월에는 1415건으로 올 들어 월별 거래량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규제가 집중되고 있는 강남 3구는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구는 거래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90.2%(2231건→217건) 감소했으며, 서초구(1611건→148건)와 송파구(2499건→225건)는 각각 90.81%, 90.99%가 줄어들었다.

강북권 핵심으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감소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용산구는 1년 전보다 95.69% 줄어들며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성동구와 마포구 역시 각각 92.10%, 89.14% 감소했다.

급격히 줄어든 거래량에 비해 가격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244㎡가 81억원에 거래돼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우뚝 선 ‘한남더힐’은 올 1분기에도 가장 비싼 아파트로 조사됐다. 올 1월 같은 면적이 지난해 최고가 보다 더 높은 84억원에 거래됐다.

또 고가아파트로 불리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등은 각각 57억원(전용 241㎡ 기준), 23억1000만원(전용 84㎡ 기준)에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KB리브온 관계자는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은 모두 집값이 크게 오르고, 높은 집값이 형성돼 있는 이른바 ‘부촌’이라고 불린다”며 “이들의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매수자들은 아직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급격하게 감소했고, 지금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가격은 최고가 아파트 기록이 경신될 정도로 크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더 하락해야 한다는 실수요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대출을 규제하니 거래 절벽이 나타나고 거래가 안 되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기본적인 시장 원리인데 지금의 주택시장은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거래만 억눌러놓은 상황이라 이런 침체가 장기화되면 시장이 왜곡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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