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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한국당 "모욕감 느껴" 부정 평가


입력 2019.04.13 02:00 수정 2019.04.13 08:02        조현의 기자

2분짜리 단독회담에 "모욕감 느껴"

한국당 제외한 여야 4당은 긍정평가

2분짜리 단독회담에 "모욕감 느껴"
한국당 제외한 여야 4당은 긍정평가


여야 5당 가운데 자유한국당만 12일 4·11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힐난했다. ⓒ청와대 여야 5당 가운데 자유한국당만 12일 4·11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힐난했다. ⓒ청와대

여야 5당 가운데 자유한국당만 4·11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힐난했다. 또 다른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이 "한미의 굳건한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호평한 만큼 한국당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나경원 한국당 대표는 12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이었다며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체불명의 회담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실무회담이 잘 되고 있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통상전문가를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외교 참사"라며 "'굿 이너프 딜'에 미국이 어느 정도 용인할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고 했다.

한국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이 사실상 2분에 불과한 점을 문제 삼았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단독회담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조차 없었으며 양국의 발표 내용도 여러모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며 "양과 질 모두 부실한 회담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10분 진행 예정이었는데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은 고작 2분"이었다며 "한미정상회담을 보면서 모욕감을 느낀 국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적 쇄신을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이번 회담은 공동선언문, 공동언론발표문 하나도 없이 한미 간 이견을 노출한 졸속, 알맹이 없는 회담"이었다며 "국가안보실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의 총체적 부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낸 회담이었다.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도 "한반도 평화 시계 다시 작동"

반면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큰 성과를 거뒀다"며 긍정 평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요한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며 "그간 미국이 주장한 일괄 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 사이의 타협점으로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대한 공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손학교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번 회담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협상의 동력을 재가동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하노이 회담 결렬 후 40여일간 멈췄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작동하게 됐다"고 호평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이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을 환영한다"며 "일부 우려가 있었던 한미 간 공조가 재확인된 것, 대북 제재 완화의 여지가 보인 점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의 노력이 실패로 보였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온기가 조만간 성사될 남북정상회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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