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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압구정 재건축값도 결국 하락…거래부진 어느 정도 길래


입력 2019.04.16 06:00 수정 2019.04.15 17:35        원나래 기자

9·13대책에도 가격조정 없던 압구정 재건축, 1억원 호가 빠져

“급매물 소화 이후 관망세 짙어…당분간 거래절벽 계속”

9·13대책에도 가격조정 없던 압구정 재건축, 1억원 호가 빠져
“급매물 소화 이후 관망세 짙어…당분간 거래절벽 계속”


압구정동 재건축인 신현대 아파트가 2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호가가 빠지며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압구정동 재건축인 신현대 아파트가 2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호가가 빠지며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9·13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큰 가격조정 없이 버티던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부진이 길어지면서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21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저가 급매물 소진 후 추격 매수 없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관망세가 짙어지며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올 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2231건이었던 강남구 거래량은 올 1분기 217건으로 90.2% 감소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1611건에서 148건으로, 송파구도 2499건에서 225건으로 모두 90% 넘게 줄었다.

지난해 3월 774건이 거래되던 강남구의 지난달 한 달 거래량 역시 73건으로 90% 이상 감소했다. 더욱이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있는 압구정동은 같은 기간 101건에서 고작 5건 거래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투자재적 성격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가 정부 규제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있는 곳을 줌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안전진단 강화로 재건축 추진이 요원한 양천구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압구정동 재건축인 신현대 아파트가 2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호가가 빠지며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39% 떨어져 같은 기간 일반아파트가 0.43% 하락한 것에 비해 하락폭이 3배가량 컸다”며 “9·13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집값 조정 폭이 컸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저가 매수세가 움직이며 지지선을 형성하는 듯 했지만 급매물 소화 이후 추가 매수세가 없어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본 10억원이 넘어가는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부 자기 자본으로 전부 살 수가 없는데 정부가 대출을 막아버리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이 계속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규제보다도 강력한 효과를 내는 게 바로 대출 규제”라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눈치 싸움이 심해지고 거래절벽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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